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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간다] 이별과 상실의 여운 봄날은 간다
olivewang 2001-09-26 오후 1:32:17 1016   [0]
아무리 화창하고 아름다운 봄날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가버리기 마련인 것..
상우(유지태)와 은수(이영애)의 사랑도 그러한 봄날과 같다.
방송국 음향 담당자로 소리를 채집하러 다니는 상우는 강릉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PD겸 아나운서를 하고 있는 은수를 만나 함께 일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는 중 싹트는 둘의 사랑...
어느날 일을 마치고 자신의 차로 은수를 바래다 주고 가려는 상우에게 은수가 제안한다. "라면 먹고 갈래요?"(이 영화에서는 라면 먹는 장면이 꽤 많이 나온다)
라면을 끓이면서 쑥스럽게 용기를 내어 상우에게 건네는 또 한마디 "자고 갈래요?"
다른 많은 보통의 연인들처럼 둘은 그렇게 사랑하고 다투기도 하고...
서울에서 사는 상우가 동료들과 술을 마시는데 걸려온 은수의 보고 싶다는 전화에
상우는 한달음에 택시를 타고 강릉까지 그녀를 보러 간다.(이런 남자 분명 있을거야!)
상우는 완전히 사랑에 빠져 버렸고 어쩜 그건 집착이 되어 갔는지도 모른다.
한편 이혼의 경험이 있는 은수는 사랑이 변할 수도 있는 감정이란 걸 너무 잘안다.
상우가 "아버지가 사귀는 여자 있으면 데려 오래" 했을 때 둘 사이엔 어색함이 흐르고,
왠지 그 이후론 둘 사이가 전 같지는 않아진 듯 하다.
은수는 상우에게 한달간 떨어져 있어보자고 먼저 제안을 하고서도 상우에게 혹시 전화가 오지 않을까 멍하니 휴대폰만 만지작 거리고... 은수는 결국 상우에게 단호하게 헤어지자고 하고 그 사실을 믿을 수 없는 상우는 말한다. "어떻게 사랑이 변할 수 있니?"
완전히 넋이 나간 듯 공황 상태에 빠져 버린 상우, 그녀가 미워서 그녀가 그리워서 서럽게 우는 그에게 할머니가 다가와서 하는 명언 "지나간 버스와 여자는 잡는 게 아니란다..."
오래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 이젠 서로에게 할말도 없고 서로 등을 보이며 뒤돌아 설 수 밖에.. 벚꽃이 만발한 봄날은 그렇게 가고 있었다...

허진호 감독의 전작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신 분이라면 아마 분위기가 닮았다고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혹자들은 일상적인 이야기 전개가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감독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소는 상투적인 이야기를 담담하고 세심하게 풀어내는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서 너무나 가슴이 저리고 아팠습니다. 영화를 본 지 며칠이 지났는데도 지금도 저는 상우가 되어 은수를 미워하고 그리워하고 있습니다.(실연의 상처가 있는 분들은 상우를 너무 잘 이해하시겠지요.)
영원할 것처럼 보이는 사랑도 결국은 모두 변할 수 밖에 없는 것인지...
상우가 은수와 헤어질 때 은수가 등을 돌리고 뒤돌아 서서 가버려도 그 자리에 한발짝도 움직이지 못하고 멍하니 서있는 상우의 모습이 머리에서 잊혀지질 않네요.
이별과 상실의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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