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피사월의 감상평] 국가가 나를 버렸다! 실미도
bloodapril 2006-08-31 오후 5:52:59 1639   [4]

국가는 나를 버렸다! 하지만 나는 국가를 버리지 않았다! 비장미 넘치는 이들의 외침은 냉전시대의 종식과 함께 묻혀버린 일이 된다. <실미도>는 '김일성의 목을 따라'라는 임무를 지닌 실제로 존재했던 북파공작원의 일화를 다루고 있다.

분단사회의 비극속에 탄생한 이들은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이거나 범죄를 저질러 사형을 앞둔 사형수들이다. 죽음이라는 막다른 골목에서 선택한 실미도...하지만 그들의 실미도행은 죽음을 선택한 것 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 되었다.

실화를 토대로 한 영화가 으레 그렇듯이 이 영화도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아쉬운 점이 많다. 특수부대였기 때문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훈련이 있었을텐데...평범해보이는 훈련장면, 블록버스터라 하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전투신, 부족한 연출력, 좋은 소재를 100%활용하지 못한 시나리오...등등 아쉬운 점이 많다.

나는 국가를 선택했다. 하지만 국가는 나를 버렸다. 너무나 비장미 넘치는 이러한 외침과는 달리 그들이 청와대로 간 이유에 대한 개연성과 그들이 최후를 맞는 과정이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의 입장에서 분노와 억울함을 이끌어내는 것이 아니라 공감가지 않는 입장에서 억지로 이끌어내는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들이 청와대로 간 까닭은? 국가가 자신을 버리려고 했기 때문에?...그냥 듣기에는 충분히 이유가 있어 보이지만 영화에서는 그 이유에 대한 공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분단국가, 그 특수한 상황에서의 북파공작원부대, 하지만 냉전시대가 종식되고 남북한 관계가 급격히 좋아지게 됨에 따라 그들은 국가로부터 버림받는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울부짖던 그들의 최후, 이런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너무나도 허전하고 부족한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아쉽다는 생각밖에 없다. 더군다나 실제로 부대원들은 범죄자들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이고 돈을 마음껏 준다는 이끌림에 끌려왔던 힘없는 청년들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감독 나름대로의 연출철학과 시각이 있을 것이다. 그가 어떤 시각이 있고 어떤 철학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영화를 보고 실망한 내게는 비겁한 변명일뿐이다.


(총 0명 참여)
1


실미도(2003)
제작사 : 한맥영화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silmido2003.co.kr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2643 [실미도] 실력파 배우들의 모습이 빛을 발했던 영화 (6) mokok 10.05.16 1975 0
77171 [실미도] 가슴아픈.. (5) jhkim55 09.11.14 2096 0
69077 [실미도] 북으로 간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에 걸... median170g 08.07.03 2015 0
67222 [실미도] 실미도 cyg76 08.04.24 1954 4
66763 [실미도] 딱 어중간한 영화. sgmgs 08.04.05 1547 4
65153 [실미도] 역시나 천만 관객 돌파가.. 헛결과는 아니었다. (1) angdugirl 08.02.13 2217 2
64379 [실미도] 이제는 추억의 영화가 되어버린.... (1) everlsk 08.01.26 2704 8
64294 [실미도] 이제는 추억의 영화가 되어버린.... (1) everlsk 08.01.24 2586 3
62704 [실미도] 실미도 (2) hongwar 08.01.03 2004 7
62064 [실미도] 진실은 어디에.. (2) sda157 07.12.30 1725 1
61475 [실미도] 역사실화 영화 (1) remon2053 07.12.14 2160 7
60411 [실미도] 실미도 (1) cats70 07.11.04 2004 4
59749 [실미도] 감동의 영화! (1) remon2053 07.10.18 2301 3
59646 [실미도] 실미도 (3) st0helena 07.10.16 2119 8
55448 [실미도] 강우석 감독 설경구 주연의 또 하나의 역작!가슴 아픈 역사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3) joynwe 07.07.30 2018 17
55045 [실미도] 1000만 넘을 자격있는 영화 topnmin 07.07.19 1836 17
51618 [실미도] 코코의 영화감상평 ## (1) excoco 07.05.02 1857 3
49659 [실미도] 남성을 위한 영화~~ ktr2573 07.03.21 2104 6
46905 [실미도] 남자의 향기 ~ (1) sbkman84 07.01.19 1440 3
46114 [실미도] 다양한 시각에서 보고 싶었다 (1) sbkman82 07.01.07 1441 1
42641 [실미도] 우리의 아픈 역사에 대한 신파적 접근. lkm8203 06.10.17 1696 9
40650 [실미도] 꽤 괜찮은 영화인 것 같기도 하네요. lmk1208 06.10.06 1535 5
40620 [실미도] 비겁한 변명이죠~ nansean 06.10.06 1545 4
38935 [실미도] 설경구의 열연 jjw0917 06.09.29 1367 5
현재 [실미도] [피사월의 감상평] 국가가 나를 버렸다! bloodapril 06.08.31 1639 4
20464 [실미도] 실미도.... younjini 04.05.18 1939 8
20152 [실미도] 난 2번 볼 맘은 없는데.. ^^; chasha 04.05.03 1845 2
19808 [실미도] 실미도 후기 insert2 04.04.25 1635 2
19653 [실미도] 실미도를 보고나서 iris172 04.04.17 1744 3
19533 [실미도] 실미도리뷰 xerox1023 04.04.08 1742 1
19035 [실미도] 배우들의 연기는 짱! 작품성과 감독은 꽝!!!!! qufxod 04.03.07 1675 3
18984 [실미도] 태극기보단 못했지만... happyhanbs 04.03.01 1440 1

1 | 2 | 3 | 4 | 5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