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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잔인한 장면에도 웃을 수 있는 이유 데드 얼라이브
madboy3 2006-09-01 오전 12:38:37 1525   [4]
과거 피터잭슨의 행보와 재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영화.

 

수마트라의 악마 원숭이가 이래저래해서 뉴질랜드 동물원으로 오게 된다. 그런데 이 원숭이에게는 무언가 비밀이있다. 뉴질랜드에 사는 파퀴타는 할머니에게서 타로점을 본 결과 별과 달의 형상이 나타나는 사람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는 말을 듣는다. 그말이 있은 뒤 바로 마마보이 라이오넬이 그 형상과 함꼐 나타나고 그녀는 그를 운명의 상대로 받아들이며 사랑하게 된다. 둘은 오붓하게 동물원에 놀러갔지만 둘을 질투하는 라이오넬의 엄마가 뒤를 밟는다. 라이오넬의 엄마는 숨어있다가 수마트라 원숭이에게 물리게 되고 그 다음날 부터 그녀는 이상한 증상을 보이는데...

 

피터잭슨 감독하면 뭐니뭐니 해도 <반지의 제왕>시리즈와 <킹콩>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피터잭슨을 생각하며 이 영화를 본다면 아마도 놀라움과 황당함과 당황스러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이런 완벽한 B급 좀비영화를 만든 감독이라고 누가 생각했을까. <반지의 제왕>을 찍기전부터 피터잭슨 감독을 알고 있던 사람들이라면 아마 <반지의 제왕>이 그들에겐 충격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극도로 잔인하고 극도로 하드고어하다. 몇 장면 설명하자면 잔디깍는 기계로 좀비들을 갈아 없애는 장면이나 사람몸에서 갈비뼈를 그대로 빼내는 장면, 목에서 부터 척추를 뽑는 장면 등 차마 말하기조차 힘든 그런 잔인한 장면들이 연출된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 이 장면들은 전혀 잔인하게 보이지가 않는다. 오히려 코믹하다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영화는 온갖 내장과 뼈와 신체분리, 사지 절단, 신체 분쇄 등의 실제로 본다면 구역질 382번을 하고도 모자를 장면들이 1시간30분 정도의 런타임 중 약 70%를 차지하며 나타나지만 왜 영화는 코미디 영화처럼 느껴질까. 물론 B급 호러물의 특성중 하나이기도 하지만 피터잭슨 감독의 재치와 재기발랄함이 온전히 묻어나는 연출때문이기도 하다.

 

만약 B급 호러영화가 아니고 심각한 분위기의 진지한 호러영화였다면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그 잔인함과 신체 내외의 파편들이 난무하는 장면에서 굉장히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먹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피터잭슨 감독은 그런 장면들을 재치있고 코믹하게 연출해내면서 그런 거부감을 상당히 줄였다. 그리고 기발한 그의 상상력도 충분한 몫을 해낸다. 이런 시각적인 면도 있지만 내용도 부실하지 않다. 파퀴타와 라이오넬의 로맨스, 라이오넬의 어머니 정체의 반전 스릴러, 좀비 호러, 상황 연출적 코미디, 이 모든 것들이 연결되는 드라마까지 상당히 많은 시도를 이 영화안에 담은 것을 볼 수 있다.

 

한가지 궁금한것은 이 영화의 제작비다. 그냥 보기엔 저예산 영화처럼 보이지만 그 수많은 좀비들의 신체부분과 내장들을 만들어 내려면 상당한 특수분장들이 필요할텐데 말이다. 사실 그 부분들이 정교하지는 않지만 특수분장이 너무도 많이 쓰였기에 예산이 좀 들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피터잭슨은 이 영화를 만들기 5년전에도 <고무인간의 최후>(Bad Taste)라는 <데드 얼라이브>와 비슷한 영화를 만들었었다. 역시 그 영화도 전기톱으로 외계인을 반으로 가르는 등의 전기톱 신체 난자 장면들과 각종 하드고어한 장면들이 가득한 영화다. 그는 분명 뭐가 달라도 다른 감독이었던 것이다.

 

피터잭슨 감독의 과거를 알고싶다면 상당히 강추하는 영화다. 하지만 비위가 좀 약한 사람들에겐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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