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미야자키 하야오의 위대함 하울의 움직이는 성
renamed 2006-09-02 오후 4:20:59 1399   [3]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미야자키 하야오가 강조하고 있는 것은 이제까지 '밀어왔던' 메시지들보다는 캐릭터들의 역할에 있는 듯하다. 마치 반전 메시지 자체가 반전에 있어서 그리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은 듯, 드문드문 보여지는 전쟁의 피폐한 군상보다는 '능력은 있으되 정신은 미숙한' 하울과 (늙은 하야오를 닮은) 여유와 포용력을 갖춘 소피의 교감에 작품의 초점이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유바바와 대적하는 하쿠처럼 스승 설리만과 대적하는 하울. 모두가 꺼렸던 가오나시에게 친절을 베푼 치히로처럼 자신에게 저주를 건 '황야의 마녀'를 감싸는 소피. 그리고 소피의 이같은 모성애에 감화한 캘스퍼, 힌, 마법걸린 허수아비들이 보여주는 개성있고 유쾌한 행동들은 하야오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의 심상을 반증하고 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미야자키 하야오 특유의 아이콘들과 그 안에서의 변화를 동시에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다. 드높은 창공과 광활한 들판의 조감(鳥瞰)과 씩씩한 소녀가 펼치는 모험, 기계 문명에 대한 숭배와 공포는 그의 작품에서 익히 보아왔던 요소들이다. 하야오는 여기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듯한 할머니(소피)를 통해 이제껏 주창해온 '친환경'이나 '반전'이 아닌 '사랑'에 방점을 찍는다. 물론 거장의 늦은(또는 무리한) 변신은 온갖 잡동사니로 만들어진 하울의 성처럼 때때로 위태롭게 흔들리기도 하지만, 왈츠풍의 메인 테마곡처럼 풍부하고 진중한 연출력은 여전히 장르 팬들을 설레게 한다. 그리고 그 익숙함과 새로움의 교집합에 있는 매력의 중심에 거장의 손맛이 '직접' 담긴 '하울의 성'이 있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37713 [아일랜드] 영화 <아일랜드>를 보고.... spookymallow 06.09.02 1531 2
37712 [사토라레] 진실의 목소리를 외치자!! spookymallow 06.09.02 1022 3
37711 [천하장사 ..] 인간적인 소년오동구의 여자되기 프로젝트! zzui003 06.09.02 796 3
37710 [천공의 성..] 미야자키 하야오의 위대함. renamed 06.09.02 1250 14
현재 [하울의 움..] 미야자키 하야오의 위대함 renamed 06.09.02 1399 3
37708 [발레교습소] 꿈이 있다면. renamed 06.09.02 954 4
37707 [13구역] 점점 끊이지 않는 단순액션물 renamed 06.09.02 848 4
37706 [예의없는 ..] 예의 있는 척 하는 영화' 예의없는 것들' renamed 06.09.02 824 8
37705 [뚝방전설] 뚝방전설 lch1208 06.09.02 970 6
37704 [괴물] 괴물같은 영화 '괴물' renamed 06.09.02 1067 4
37703 [일본침몰] 으하하하하하하 일본침몰ㅠㅠㅠㅠ toptop 06.09.02 1073 7
37702 [연애, 그..] 미친듯이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어진다. tbvjwodls 06.09.02 875 2
37701 [연애, 그..] 부담없이 볼만한 영화~ zjffjvnf 06.09.02 833 5
37700 [연애, 그..] 역시 장진영^^* tmikim 06.09.02 908 2
37699 [괴물] 예상외의~ㅎㅎ dudwnfody 06.09.02 917 2
37698 [호텔 르완다] 화려하지 않은..그러나, 진실한... soup1999 06.09.02 956 4
37697 [천하장사 ..] 너무 기대됩니다.. wldydzld 06.09.02 739 2
37696 [뚝방전설] 뚝방.. 전설? theone777 06.09.02 1158 62
37695 [달콤, 살..] [피사월의 감상평] 달콤한 살인, 살벌한 로맨스! bloodapril 06.09.02 1013 2
37694 [가족의 탄생] 인연 ehrose 06.09.02 989 3
37693 [뚝방전설] 찌질이.ㅋ ehrose 06.09.02 961 5
37692 [예의없는 ..] 조금부족했어 ehrose 06.09.02 976 5
37691 [레이크 하..] 레이크 하우스 ehrose 06.09.02 983 2
37690 [천하장사 ..] 괴물보다 백배 낫다 everydayfun 06.09.02 1531 5
37689 [호텔 르완다]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감동이 아닌 진짜 감동은 바로 이것! songcine 06.09.02 1205 3
37688 [뚝방전설] 약간의 엇박자.. hakjae 06.09.02 943 3
37687 [스승의 은혜] 스승의 은혜 barbielady 06.09.02 1543 6
37686 [해변의 여인] 홍상수 감독의 최고의 영화 everydayfun 06.09.02 1543 4
37685 [게드전기 ..] 용의 출현.곳곳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 barbielady 06.09.02 1115 3
37683 [일본침몰] 관객을 침몰시킨 영화. woomai 06.09.02 1379 4
37682 [원탁의 천사] 이민우 첫영화 원탁의천사봤습니다 barbielady 06.09.02 1092 4
37681 [레이크 하..] 레이크 하우스 barbielady 06.09.02 821 5

이전으로이전으로1606 | 1607 | 1608 | 1609 | 1610 | 1611 | 1612 | 1613 | 1614 | 1615 | 1616 | 1617 | 1618 | 1619 | 1620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