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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무인들의 최후의 일전 <무사★★★> 무사
haeoragi 2001-09-28 오전 10:45:01 1531   [2]
<무사>는 원나라와 명나라가 교체되는 전환기 중국에 사신으로 갔다가 간첩으로 몰려 귀양길에 오른 무사 9명의 이야기를 다뤘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어린 나이에 장군이 된 주정, 노비 출신으로 창술의 달인인 여솔, 활의 명수인 진립 등 9명의 무사는 고려로 돌아가기 위한 험난한 여정을 시작한다. 도중에 이들은 원나라 군에 납치돼 끌려가는 명나라의 부용공주를 구한다. 공주는 자신을 난징으로 호위해주면 고려로 돌아갈 배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하나, 선수를 친 원나라 군의 공격으로 배도 얻지 못하고 토성에 고립된다. 원나라 군은 공주를 내놓으면 이들을 살려주겠다고 하지만 무사들은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 토성에서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무사>는 사실적인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다 무협 액션의 열혈팬이라면 붉은 사막에서 계곡에서, 토성에서 쉴새없이 공간을 바꿔가며 펼쳐지는 수많은 전투장면에 열광할 만하다. 양 손목이 댕강 댕강 잘려나가고, 화살이 목을 뚫고, 단칼에 베어진 머리가 날아가는 등 "볼거리"들이 넘친다.
전투장면은 핏방울, 땀방울이 입자까지 생생하게 담아낼 만큼 뛰어나다. 기존 한국 영화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린 스펙터클은 높게 평가받을 만한 부분이다. 그러나 영화 한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무사에다가 이리따운 공주, 비록 적이지만 고려 무사 여솔의 실력을 알아보고 그를 아끼는 원나라 장수까지 여기에 유교세력과 불교 세력의 갈등도 끼어 들었다.
인물이 많다 보니 관객은 어느 한명에게 몰입하기 힘들고, 갈등이 채 무르익기도 전에 끝나버린다. 장쯔이의 극중 역할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이 영화 캐릭터들은 조연급 하나 하나에까지 창작자 애정이 담뿍 또렷이 담겨 또렷이 살려 있다. 그러나 강한 성격을 부여하려는 노력은 드라마를 상투적인 것으로 만들고 말았다. 인물들은 투구나 삿갓 혹은 베일로 얼굴을 가린채 하나같이 신비스럽게 등장하고, 한결같이 장엄하게 이를데 없는 최후를 맞으며 퇴장한다.
한두 번의 비장한 죽음은 대중 영화에 탄력있는 극점을 찍지만, 예외없는 모든 인물에 적용되는 비장한 죽음의 연쇄는 감정을 무감각해지게 만든다.
가장 잘못된 캐릭터는 가장 큰 비중을 둔 여솔이다.
시종 '카리스마'를 내세우는 이 캐릭터는 고비마다 돌출 행동으로 개연성과 리듬을 해친다. 극초반 세상 밖으로 유배된 뒤 생존 의지로 똘똘 뭉쳤던 매력적 인물들은 공주가 끼어들면서 장르적 화술의 뻔한 관성에 희생 되어가는 감상적으로 두껍게 덧칠된 다른 가치들에 몸을 던지면서 사막의 모래바람 속으로 흔적없이 사라진다.
<무사>는 무협 영화의 익숙한 재미를 즐기기엔 액션이 지나치게 빡빡하거나 사실적이고, 반대로 역사 뒤안길에 묻힌 이야기의 리얼리티를 맛보기엔 드라마가 너무나 관습적이다. 시원한 액션보다는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기대하는 사람이라면 "긴 러닝타임, 짧은 감동" 에 아쉬움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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