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하룻밤의 대가 1억∼ 당신이라면 베사메무초<★★★☆> 베사메무쵸
haeoragi 2001-09-28 오전 10:47:11 1884   [3]
30대 아줌마, 아이들 넷이 주렁주렁 달렸다. 다음달이면 남편이 죽은 형이 남긴 빚갚기에서 손을 턴다는 기쁨에 들떠 있다. 그런데 남편이 다니던 증권회사에서 잘리고 말았다. "작전"에 동참하지 않은 '시대착오적 정직성'이 죄목이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보증섰던 친구가 부도 후 잠적했다. 한달내로 1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어렵사리 장만한 18평 아파트마저 날리고 일가족이 거리로 나앉을 처지다. 백방으로 뛰어보지만 1억원을 구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런데 길이 생겼다. 대학때 자신을 쫓아다니던 선배가 하룻밤 잠자리를 같이 하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애를 넷이나 두고 가슴은 처지고 슬며시 배도 나온 아줌마에게 말이다.
<베사메무초>는 모처럼 만나는 30대 중년들을 위한 어른 영화다.
단란한 가정에서 소박한 행복을 누리던 주인공들은 차근차근 놓여지는 치명적 덫을 밟으며 궁지에 몰린다. 그들에게 닥친 난관은 자칫 구질구질해거나 눈물바람조로 치우치기 쉬울 함정을 과장 없는 묘사로 피해나간다. 영희와 철수로 나오는 이미숙, 전광렬 커플은 중견배우다운 진지한 연기로 공감을 끌어낸다. 아이들을 위해 교육보험만은 깨지 않으려 몸부림치거나 가족을 위해 수치감을 무릅쓰는 "모성"은 눈시울을 적신다.
부부에게 내려진 구원의 동앗줄은 가혹하긴 하다. 부유층 여인으로부터 잠자리와 1억원을 제안받기도 했던 남편은 그러나 선배와 자고난 아내가 괴로움을 털어놓자 "왜 말을 하느냐"며 다그친다. 자신이 초래한 그 무거운 짐을 혼자지지 않았음을 탓하는 이기심의 극치다. 하지만 무엇이 그리도 문제란 말인가. 첫 아이를 천식으로 잃고, 둘째 아이마저 천식에 시달리는 그들이 지하방으로부터 쫓겨나게 생긴 마당에 여인의 "선택"이 정녕 돌을 던질 일이던가. 극한 상황에서의 선택, 부부간의 신뢰의 문제, 자본주의 앞에서 흔들리는 도덕, 인간의 이기심 같은 여러 가지 흥미로운 질문거리들 앞에서 <베사메무초>는 그저 정조에 집착하는 전통정서에만 집중한다. 숱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영화가 그저 '갈등에서 건진 우리 가족'쯤의 평범한 가족 드라마에 머무는 이유다. <★★★☆>

(총 0명 참여)
pecker119
감사해요.   
2010-07-03 08:35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3795 [진주만] 진주만 (1) 88491004 01.09.28 1400 2
3794 [진주만] ㅋㅋㅋ 88491004 01.09.28 1147 1
3793 [진주만] 미국에 대하여..... 88491004 01.09.28 1346 1
3792 [아메리칸 ..] 별로 시원찮은 영화인것 같은데... (1) hmyself 01.09.28 879 1
3791 [나비] 나비 (1) cutebear 01.09.28 725 0
3790 [마리포사] [여울]<마리포사> 소년! 나비의 혀를 보다! white174 01.09.28 1395 3
3789 [스위트 노..] 사랑의 계절에 만나는 또다른 사랑! (1) luck0610 01.09.28 998 0
3788 [나비] 나비 - 끝없는 성찰이 메멘토의 기술을 눌렀다... kona76 01.09.28 952 5
3787 [프린세스 ..] 시사회때 봤어여.. bibihot 01.09.28 1032 3
3786 [청혼] [청혼]르네젤위거에게 청혼할 준비가 되셨나요? (1) ruledes13 01.09.28 858 1
3785 [조폭 마누라] <무비걸>[조폭 마누라] 여자 조폭, 못될거 없다 mvgirl 01.09.28 665 0
3784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 산사로 울리는 풍경소리!? (펀글) mm888 01.09.28 815 3
3783 [스위트 노..] [스위트 노멤버] 너무 낯설거나 익숙하거나....... jy7879 01.09.28 1139 3
3782 [무사] <무사> 요 정도로 만족하라구? (1) almega 01.09.28 1747 0
현재 [베사메무쵸] 하룻밤의 대가 1억∼ 당신이라면 베사메무초<★★★☆> (1) haeoragi 01.09.28 1884 3
3780 [무사] 고려 무인들의 최후의 일전 <무사★★★> haeoragi 01.09.28 1528 2
3779 [러시아워 2] <무비걸>[러시아워2] 성룡액션 헐리웃에서도 통하다 mvgirl 01.09.28 819 3
3778 [물랑 루즈] [★★★★★][마리포사]영화를 보고나서 이해한 포스터.. (1) jpink 01.09.28 1161 1
3776 [조폭 마누라] 와이키키브라더스를 보궁~~ diadl0113 01.09.28 632 0
3775 [나비] 나비..정말 좋은영화였습니다^^* (1) aksk11 01.09.27 936 3
3774 [청혼] [나비]를 보고.. (2) vnf78 01.09.27 771 3
3773 [조폭 마누라] 추석에 했음 좋겠어요... (1) fifan83 01.09.27 588 0
3772 [스위트 노..] <무비걸>[스위트 노벰버] 멜로를 위한 멜로 영화 mvgirl 01.09.27 1073 5
3769 [프린세스 ..] 신데렐라를 꿈꾸세요? (1) luck0610 01.09.27 1013 3
3768 [청혼] <호>[청혼] 화가 난다..?! (4) ysee 01.09.27 901 2
3767 [북경 자전거] [시인]<북경자전거>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1) killdr 01.09.27 1310 7
3766 [물랑 루즈] [물랑루즈] 어제 보고왔습니다.. kies1107 01.09.27 1425 1
3765 [마리포사] [OOYAGGO](마리포사)몬초, 너 마저... (2) ooyaggo 01.09.27 1236 2
3763 [브리짓 존..] 내용 중에 궁금한게 있어요... (1) coinland 01.09.27 1306 1
[브리짓 존..]    Re: 내용 중에 궁금한게 있어요... nadia4u 02.03.01 1198 4
3762 [슈렉] 봄날은 간다 시사회를 보구.... dabimama 01.09.26 1221 3
3761 [스위트 노..] [보스]<스위트노벰버>허울좋은 멜로... (1) aboss 01.09.26 1102 3

이전으로이전으로2581 | 2582 | 2583 | 2584 | 2585 | 2586 | 2587 | 2588 | 2589 | 2590 | 2591 | 2592 | 2593 | 2594 | 259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