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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알면서도 모른 척한, 내 양심에 비수가 되어 꽂힌 영화 불편한 진실
aoi_yu 2006-09-05 오전 10:29:18 1283   [6]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날 거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

                                                                               -마크 트웨인-

 

 

 

 

한국 사람들에게는 안전 불감증이란 병이 있다고 한다. 94년, 95년 성수대교. 삼풍 백화점 붕괴라는 참사가 있었고, 제 작년에는 대구 지하철 참사가 줄을 이었다. 여기까지의 문제는 인재(人災)차원이라 치부하려 해도 매년 장마나 태풍이 오면, 여지없이 수해를 입는 지역은 해를 거르지 않고 찾아오기 까지 한다. 수해를 입는 지역에 대해서는 인재와 자연재해가 동시에 겹치는 것이 다를 뿐이지만, 여전히 방송으로 보도되는 뉴스 안에서는 자연에 대한 경각심 보다는 사람에 의한 문제점 만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왜 중요한 자연의 경고는 덮어 두려 하는가.

그저 올해에는 그 어느 해 보다 장마 기간이 늘어나서 그랬고, 기상 관계 슈퍼 컴퓨터도 계산해 낼 수 없는 국지성 호우가 몰아쳐서 그랬고, 하필이면 설상가상으로 강력한 힘을 가진 태풍이 수반되어서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변명은 정말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이러한 자연 재해에 대한 문제는 한국뿐 만이 아닌, 지구인라면 모두가 공감해야 할 전 세계에 걸친 문제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영화 <불편한 진실>은 바로 위와 같은 자연 재해가 쉽게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하나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구 온난화에 대해 전(前) 미국 대통령 후보이자 대선 실패 후 정치 활동을 접고 환경 운동가로 변신한 엘 고어가 그 자신이 직접 제작한 지구 온난화를 설명하기 위한 슬라이드 쇼 강연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투모로우>나 <트위스터>처럼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스펙터클한 영상을 보여주며, 스트레스 해소용 팝콘 무비가 아님을 미리 밝힌다. (컴퓨터 그래픽이 들어 있는 부분이라면, 지구 온난화의 문제를 좀 더 쉽게 다가가기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애니메이션 기법이 전부일 것이다.)

 

재미없다는 편견이 가져다 주는 다큐멘터리 영화이기 전에, 모두들 알고 있지만, 불편하기에 외면했던 진실이기 때문에 이 영화를 관람하는 것 조차 몇몇 관객들은 불편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영화 <불편한 진실>은 그 불편함을 무기로 누구에게 가르치려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에 대해 너무나도 쉽게, 때론 웃음이 날 정도로 재미를 선사한다. 그리고 이 사실을 알려주었으니, 영화 끝나고 나면 당장 실천하라고 윽박지르거나 위협을 가하지도 않는다.

 

 

 

 

아프리카의 지붕 킬리만자로 산의 유명한 만년설이 점점 없어지고, 북극의 빙하가 녹아 내리면서 백색의 북극곰은 설 자리를 잃어 바다에서 익사하는 사태가 빈번해졌다. 이제 북극곰은 동물원이나 TV-CF 아니면, 어린이 동물 전집 중 북극곰 편에서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열거한 사실들이 일어나는 것은 지구 반대편 혹은 우리와는 너무나 거리가 먼 지역의 일일 뿐인데... 우리나라 홍수와 가뭄과 같은 자연 재해와 무슨 상관이야 라고 말씀하는 분 계실지도 모르겠다.

 

지구촌이라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니다. 그 넓디 넓은 지구지만, 이제 혼자만 잘 살겠다는 나라의 무책임한 발언은 씨도 안 먹힌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우리 인간들도 어느 한 곳이 아프면, 덩달아 다른 곳도 아파온다. 지구 역시 무수한 고리로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가까운 예로 중국이 거대한 사막이 되기 일보 직전이라 하는데, 그 후폭풍으로 우리나라는 매년 봄 마다 거친 황사로 나라 전체가 황색으로 물들고 있다.

 

 

 

 

공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실가스는 대기층에 쌓이고, 그 쌓인 대기 때문에 복사되지 못한 태양열이 다시 지구를 덥히고, 그 덥힌 열기로 빙하가 녹고, 녹은 빙하는 해수면을 상승 시키고, 해수의 온도가 뒤바뀌어 해류가 이상 움직임을 보이고... 이 모든 연결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다름 아닌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이다. <블편한 진실>은 바로 이러한 지구 온난화의 문제점을 담담히 보여 준다. 자연에 대한, 그리고 지구에 대한 안전불감증은 비단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그 어느 나라라도 가지고 있는 병일 것이다. 그 병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거나 고치고자 하는 노력을 자처하는 것이 바로 이 영화 <불편한 진실>이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했던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차마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진실이었기 때문이었을까.. 이미 전 세계를 돌며, 1,000여 회에 이르는 강연을 마쳤지만, 아직 모자라다고 얘기하는 ‘엘 고어’의 진심은 필자를 포함한 우리의 양심을 더욱 후벼 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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