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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바이올렛 : 순수 여성 액션 히로인의 새로운 장을 펼치다> 울트라바이올렛
ectosaceral 2006-09-05 오후 2:20:21 977   [3]

여성 액션 히로인이 등장하는 영화는 심심치 않게 곧잘 나오곤 한다. 최초의 액션 히로인을 꼽으라면 당연히 <원더 우먼>이 되겠고, <슈퍼걸>을 비롯하여 <킬빌>, <툼레이더> 등 찾아보면 의외로 많기도 하다. <울트라 바이올렛> 역시 그 중 하나이다. <이퀼리브리엄>을 만들었던 커트 위머 감독은 이번에 전작과 평행선을 이루는 쌍둥이격 작품을 만들었다. 암울한 디스토피아, 한 사람의 지도자 아래에서 고통받는 사람들, 엄청난 격투 능력을 지닌 주인공 등등 <이퀼리브리엄>과 <울트라 바이올렛>은 많은 공통점을 공유한다. 두 작품 모두 현실과는 동떨어진 가공의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 위머 감독은 자신이 만든 가공의 세계가 일부러 만들어진 거라는 사실을 드러내 놓고 보여준다. <이퀼리브리엄>에서는 감정이 없는 인간들의 대화를 통해, 그리고 <울트라 바이올렛>에서는 의도적인 만화적 표현을 통해서 그렇다. 그 자체로 비현실적인 세계, 무언가 바꾸지 않으면 영원히 갇혀 버릴 것만 같은 세계에서 감독은 유일한 희망을 주인공의 액션을 통해 보여준다. <제 5원소>, <레지던트 이블> 등의 작품에서 활약한 바 있는 밀라 요보비치는 이국적인 매력과 연기 스타일의 여배우로 커트 위머 감독이 만드는 가상의 세계를 잘 소화해 낸다. 남성 의복 도착증적 세계 속에서 수시로 머리색과 옷을 바꾸는 바이올렛의 역으로 모델 경력이 있는 그녀만큼 어울리는 배우도 없고, 감독 역시 그 점에 착안 하였음은 자명한 일이라 볼 수 있겠다. 또한 영화 초, 중반을 장식하는 테크노필의 선정적 음악은 대개 여배우의 움직임 혹은 발걸음을 지배하며 분위기를 주도해 가는 반면 밀라 요보비치는 일류 모델 답게 자극적인 음악의 비트와 리듬을 압도하여 스스로의 신체 움직임(Body Action)으로 그것을 지배하며 영화 전반의 분위기를 리드해 나아간다.

 

<울트라 바이올렛>의 히로인은 여타 작품의 히로인들과 차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제까지의 히로인들이 대개 남성 영웅의 대체물, 이른바 Substitute Male Hero인데 반해 바이올렛은 여성만이 보유한 모성 본능을 가지고 행동하는, 다시 말해 순수하게 여성적인 히로인 이라는 점이다. 작품은 바이올렛이 인간 여성으로 위장하여 비밀무기를 탈취하는 부분부터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된다. 여기서 인간으로 위장 하였다는 점이 주목할만 한데, 정신 분석학적으로 여성은 남성에게 있어서 인간으로 인식되지 않는다. 무슨 말인가 하면 무의식적으로 여성은 남성의 입장에서 외계인과 같은 전혀 다른 종족으로 인식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위머 감독이 작품에서 표현한 진짜 여성은 육체와 정신면 양쪽 모두 여성인 바이올렛 뿐이라는 얘기다. 바이올렛이 위장한 다른 여자도 있지 않느냐 하는 말도 할 수 있겠지만 그녀는 인간이라는 설정에서 볼 때 영화 상으로는 남성을 표현한 것과 같다는 뜻이 된다. 즉, 영화 전반에 등장하는 진짜 여성은 엑스트라를 제외하고는 바이올렛 혼자라는 말이 된다. 바이올렛이 인간으로 위장하는 초반부의 장면은 작품 전반을 지배하는, 마치 베토벤의 5번 교향곡 1악장의 첫 네 음표가 하는 역할과 같다. 오토바이를 타고 돌진하는 모습, 총을 들고 적에게 사정없이 쏴대는 모습, 남성의 상징인 검을 들고 싸우는 모습 등은 여지없이 남성의 전유물과 남성적 전통을 따라 활약하는 바이올렛의 모습을 그리는 듯 하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영화 상에서 인간으로 위장한 인간이 아닌 바이올렛은 사실상 남성으로 위장한 것과 다름이 없다. 남성의 대체물이 된 것이 아니다. 다시말해, 남성으로 위장한 바이올렛의 모습을 통해서 위머 감독은 순수한 여성으로서의 바이올렛을 간직하면서도 남성적인 격투씬을 마음껏 연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커트 위머 감독의 <울트라 바이올렛>을 시작으로 새로운 액션 히로인의 모습을 기대해 보는 것도 좋아 보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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