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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산사로 울리는 풍경소리!? (펀글) 봄날은 간다
mm888 2001-09-28 오후 12:09:54 816   [3]
 
봄날은 간다...

지나간 사랑을 위해 초연한 기다림으로 시작되는 역..
새로운 사랑을 위해 막연한 그리움으로 시작되는 역..

둘은 할머니대와 손자대의 역순환적 모습을 모여주고 있는듯하다.

치매를 앓고 계시는 상우(유지태 분)의 할머니는 아주 오래전 다른여자와 살림을 차려 떠났던 할아버지를 찾아 오늘도 역으로 향한다.

음향기사로 일을 하고 있는 상우(유지태 분)는 간간히 차가서는 시골 낯선 역에서 지방방송국 라디오 피디를 하고있는 은수(이영애 분)를 만난다.

같은 역이지만.. 할머니의 역은 과거의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다. 그리고 상우의 역의 새로운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다.

추억을 만드는 매개체로 영화 ''봄날~''에서는 많은 소리들이 등장한다.

대나무 숲사이로 막 삐져나온 잎파리를 흔들어 사그락사그락~ 소리를 내며 스산함을 더해주던 늦가을의 대나무숲 풍경도..
조용한 산사의 새벽을 알리며 초겨울 입장을 경외하며 하얀 눈발과 함께 처마끝의 작은 흔들림.. 풍경 소리도..
얼음 녹은 작은 개울을 돌아 바쁜 걸음을 제촉하는 봄날의 시냇가로 조용히.. 그리고 낮게 울리는 은수의 콧노래소리도..
막연한 그리움으로 급한 숨 몰아쉬며 돌아눕는 침대머리.. 책상밖으로 창을 두드리며 떨어지던 여름비 소리도..
하지만 수많은 소리들 중에서도 상우에게 가장 기억되는 소리는 은수의 콧노랫소리이다..

우연히 시작된 둘의 만남은 서시히 필연으로 바뀌는가 싶지만..
자연스레 서로를 필요로하던 상우와 은수는 소리의 깊이가 더해갈수록 차츰..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한다.

실연의 상처를 지니고 있던 은수의 사랑은..
항상성으로 변치않음을 믿고 있던 상우의 사랑은..

그렇게 불협화음이 되어가고 있었다.

.....


마지막 노랗게 물들어가는 갈대밭에서 그 사이를 가르는 바람소리를 담고 있던 상우의 입가로 번져가던 미소는 무엇을 말하려는 것이었을까.?
과연 ''봄날''은 가장 행복했던 때를 말하는 것일까.?
할머니의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할아버지에 대한 기다림을..
첫사랑의 가슴앓이처럼 아련한 추억으로 남은.. 아니 남기고픈 상우의 그리움을 ''봄날''이라 할수 있을까.?

어찌보면 ''봄날''은 인생을 말하려던 건 아니었는지..
통과의례처럼 앓고 지나가는 첫사랑의 고통을 시련의 한자락으로 볼 수 있다면..
할머니의 기다림처럼 과거의 행복했던 순간에 머물러 있는 치매라는 병을 빗대어..
기억하고픈 추억의 한켠을 이야기하고픈건 아니었는지..
그렇담 마지막 상우의 미소는 초연함이라 해도 괞찮을지...


※ 영화보는 내내..
정말 많은 소리들을 귀가 아닌 눈과 가슴으로 들을수 있어요.. ^^
그때마다 나오는 풍경도 멋있구요..
영화보심 여행가고 싶으실 꺼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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