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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마리포사> 소년! 나비의 혀를 보다! 마리포사
white174 2001-09-28 오후 6:20:33 1398   [3]
<마리포사> 소년! 나비의 혀를 보다

<마리포사>는 스페인 내전 발발 전후의 정치적 갈등으로 고심하는
스페인들의 사회 현실상을 소년의 눈을 통해 본 정치성이 짙은 영화이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스페인 내전"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돕고자
아래의 시를 참조하였다.

다시 너니? 그토록 요란스레
올라와서 다시 푸르르게 하는
이 도래가 내겐 전혀
가능해 보이지가 않았거든.

다시 너니? 대지가 죽은 생명과
새로운 생명으로 너의 가슴을 살찌우는 동안
네 가슴은 그토록 대책없이
터지도록 자라나는구나.

또 너니? 이름 모를 무덤 위에
참호의 흙덩이 위에
꽃을 피우며

피로 얼룩진 이 조국에
그 형형색색의 형상을 만드는 자가?
다시 너, 봄이니?

이 시는 "1938년 4월" 이란 부제로 R. 알베르띠가
스페인 내전 중 어느 한 해의 봄을 노래한 작품이다.
제 2차 세계대전의 전초전이라 불리우는 스페인 내전에서
프랑스 , 영국, 독일, 이탈리아의 세력을 등에 업고 공화당과
국가주의간의 유혈전투에서 한 민족간에 피를 흘릴 수 밖에 없었던
침울했던 1930년대에도 봄이 옴을 표현한 시이다.

공화파와 국가주의 간의 대립이 팽팽하던 때 스페인의 한 마을에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있었다.

 파란눈이 유난히 예쁜 몬초(마누엘 로자노)는 천식으로 고생하던 중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선생님은 모두 매를 든다는 형의 거짓말에 겁이 질렸던 차에
담임선생님( 페르난도 페르난 고메즈)의 호령 한마디에 오줌을 싸고 마는
순진한 소년 몬초와 그레고리오 선생님의 첫만남은 이렇게 시작된다.

그레고리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애써 자유를 가르치지 않았다.
아이들이 떠들면 매를 들어 호통을 치기 보단 아이들이 스스로 조용해
질 때까지 기다렸고, 아이들이 싸우면 벌을 세우기 보다 화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었다.
나이는 어린 몬초지만 선생님의 교육방식에 점차 동화되며
자유를 배우고, 그를 존경하며 사제지간 이상의 인간적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는 종종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 현실을 때묻지 않은
소년의 시야를 통해 보여준다.
기존의 삶의 방식을 고수하며 어느 정도의 가치관을 정립한 성인보다는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진 느낌 그대로를 진실이라고 믿는 소년의 순수성이
감독의 주제의식을 전달하기에 더 유용하기 때문이다.

여과 없이 받아들은 소년의 그 순수성은 마치 흰 스폰지가 유색물감을
빨아들이듯 아주 순간적으로 그리고 자연스럽게 관객으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해 간다.

<리틀청>의 리틀청이 홍콩반환을 앞둔 혼란한 사회적 현실을 자신이 느낀
그대로 표현한 것처럼 <마리포사>의 몬초도 스페인 내전 발발 전에 느끼게
된 혼돈을 때론 담담하게 때론 의혹의 눈길로 바라보게 된다.

 국가주의의 우세로 공화파 지지자들은 군인들에게 끌려가게 되며.
 몬초가 그리도 좋아하던 그레고리오 선생님도 창백한 얼굴로 트럭에
올라타게 된다
  "반역자,,,,무신론자....공산당...
 마을 사람들의 언성과 야유는 심해져 가고
선생님을 그토록 존경하던 몬초의 부모님조차도 증오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사람의 혀는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주변의 상황에 맞게 얼마든지 번복할 수 있다.
공화파를 지지하는 그레고리오 선생님을 따르던 마을 사람들의 혀는
자유가 그립다고 내 뱉었던 그때의 자신들의 혀를 부정하고 있다.

그러나 그레고리오 선생님만은 자유를 향한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햇볕 따스한 봄날 ... 찬란한 여름을 준비하며 나비는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나비를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날아가 새 생명이 탄생 할 수 있도록
꽃분을 옮겨준다. 그것은 나비에게 자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며 또 다른 자유를
갈망하는 나비의 눈부신 도약이다....

연약하지만 그 자유의 날갯짓은 누구도 막을 수 없기에...오늘도 나비는 날아오른다.
 자유를 그리워 하던 그레고리오 선생님은 어쩌면 나비의 혀를
가지고 있었는지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의 야유 속에서 소년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을 보게 된다.
자유를 향해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나비의 혀를 가진 그를 ...
그레고리오 선생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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