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끝나기가 무섭게 강남에 있는 압구정까지...
정신없이 3호선타고 애 손잡고 이리저리 뛰어가며 극장에 들어섰습니다.
그 동안 무비스트를 통해, 그리고 미리 친구를 통해 공지영의 원작소설까지 참참히 읽어왔던 터라 부푼 가슴으로 작은애를 안고 보았죠.
마치 세상부적응자인 아니 불치병에 걸린 두 사람의 만남을 통해 화해와 교류가 또다른 사랑으로 이어지기까지 전 무엇보다 이나영씨의 그 큰 눈망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전까지 영화에서는 별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마치 아웃사이더를 배회한 배두나씨처럼 이나영씨도 이 영화를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영화가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남편과 서로 이야기했죠.
소설과 영화는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소설을 읽으며 상상하는 모습과 직접 영상으로 보는 것은 분명 다르니깐요.
하지만 강동원과 이나영씨의 눈빛을 보며 아마 공지영씨가 그린 것도 이게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세상과의 소통을 등지며 자폐아처럼 살아온 사람들끼리의 서로 벽을 허무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그려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