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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어려운 용서가 가져다주는 '행복 백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nugu7942 2006-09-12 오전 12:10:38 1515   [8]
죽음보다 어려운 용서가 가져다주는 '행복 백서'
마이너리거 간 소통 그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조각, 인형처럼 눈이 예쁘고 얼굴이 작은 두 스타 강동원-이나영이 출연한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제작 LJ필름 감독 송해성, 이하 우행시)은 공지영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멜로 영화이다.

올 가을 국내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데 부족함없는 이 영화 <우행시>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최고수 윤수(강동원 분)와 부러울 것 없는 집안의 막내딸이자 대학교수이지만 철저히 세상 속에 소외된 유정(이나영 분)과의 만남, 소통 그리고 사랑을 그린 영화이다.

오래 전 조폭 두목과 의사의 사랑을 그린 영화 <약속>이 떠오르는 건 전혀 어울릴 것같지 않은 두 남녀가 등장해 서로의 보이지 않는 상처를 어루만져가는 과정을 통해 진한 인간애와 함께 용서가 가져다주는 작은 행복감을 따스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유행처럼 번진 '...백서'라는 단어처럼 실천이 힘들 뿐이지 한 차례의 결심으로도 사랑과 행복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영화는 '우리들의 행복 백서'를 전하고 있다. 죽음을 앞에 둔 사형수와 세번씩이나 죽으려하는 주인공 등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물들을 등장시키면서 잃어버린 삶의 보편성을 강조했다.   

▲ 외부와 단절한 채 상처를 안은 유정(이나영 분)이 사형수 윤수(강동원 분)를 교도소 면회실에서 만난다 -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中 © LJ필름

영화의 시작은 유혈이 낭자한 어느 살인사건 현장의 피해자와 함께 일가족 세 명을 살인한 혐의를 지고 복역중인 주인공 윤수에게 초점이 모아진다.

송 감독의 전작 <파이란>에서 삼류 건달 강재에게 불법 체류를 위해 찾아든 파이란처럼, 이 영화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던 윤수에게도 모니카 수녀(윤여정 분)가 다가온다. 더욱이 그녀는 윤수에게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가수 출신의 대학교수인 조카 유정을 소개한다.

고모 모니카 수녀에게 끌려오다시피 감옥을 찾은 유정이 사형수 윤수와 만날 수 밖에 없는지 사연이 공개된다. '애국가'는 동생의 분신이었던 것. 가수시절 유정이 부른 애국가를 좋아하는 동생을 떠올리는 윤수에게는 앞 못보는 동생을 거리에서 잃은 것이 가장 한 스러웠다.

윤수 : "탄원서 좀 내주이소, 내 좀 빨리 쥑이달라고.."

바깥 세상에 냉소적인 유정은 윤수의 과거를 통해 소통의 문을 연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후 연인과 행복한 시간도 잠시, 연인의 출산을 위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다시 밑 바닥으로 떨어진 윤수가 갈 곳은 희망조차 허락하지 않은 차디 찬 감옥 밖에 없었다.

'단 한번 만'이란 선배의 꼬드김에 함께 사채 마담(김부선 분) 집에 들른 윤수는 마담 집 딸을 겁탈하려다가 죽이고 마담까지 살인한 선배가 집 내부의 귀금속들을 함께 훔치자고 하는데에 동조하고 때 마침 대문을 연 파출부를 엉겹결에 찔러 죽게 만든다.

더욱이 당장 호주머니 사정을 걱정해야 하는 윤수는 죽은 마담의 손에서 고가의 반지를 빼내려다가 결국, 세 명의 여자를 살해한 최고수라는 누명을 쓰기에 이른다. 영화에서 세 차례의 자살을 기도하는 유정은 죽음을 얼마 앞둔 사형수 윤수를 통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자신을 발견하면서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사람 사이의 공감대가 형성된다.

▲ "비밀을 죽음까지 가져간다"고 약속하는 사형수 윤수(강동원 분)에게 아픈 과거의 상처를 털어놓는 대학교수 유정(이나영 분) © LJ필름 

유정 : "비밀을..죽음까지 가지고 간다고 그랬죠?"

외부와 일체 소통을 하지 않으려는 사형수 윤수와 만남이 유정에게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준 것. 이 영화의 제작사가 만들었던 영화 <여자, 정혜>에서 청소년기 시절에 고모부에게 근친상간을 당해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여주
인공 정혜에 이어 영화 <우행시>의 유정 역시 친척 오빠로부터의 성폭행을 소재로 하고 있다. 

특히, 가장 먼저 달려가 이야기 한 엄마로부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며 오히려 윽박을 당한 유정의 이러한 경험이 외부와 소통을 스스로 단절시켜 버린 것이다.

영화 제목처럼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세 시간까지 그들에게 ' 행복한 시간'을 알게 했고, 성폭행 한 친척보다 엄마에 대해 용서할 수 없는 증오를 '죽음보다 어려운 용서'로 이어지는 이들의 만남에서 관객들은 사형수 제도의 문제점 외에도 잠시 잊었던 '행복'의 의미를 비로소 찾을 수 있게 된다.  

윤수 : "이 세상에 목요일만 있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영화 속 유정 역을 맡은 이나영은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아일랜드>와 영화 <아는 여자> 등애서 보인 캐릭터의 말투와 이미지 등 아우라를 따르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 그녀는 현실 속에 괴리된 '외계인'의 이미지를 벗고 이지적인 동시에 감성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 <형사:Duelist>에서 자객 '슬픈 눈'을 맡았던 꽃미남 강동원은 뒤늦게 눈물을 흠뻑 쏟아내며 자포자기의 상태에서 삶에 대한 의욕을 나타낸다. 영화 <친구><우리 형>의 장동건-원빈의 계보를 이으며 독기 어린 경상도 사투리를 내뱉는 그의 모습은 카리스마마저 느껴진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두건으로 감싼 채 처형대에서 눈물을 흘리는 윤수가 반투명 유리창 너머에서 자신을 지켜보며 '사랑해요..'라고 읊조리는 유정을 찾는 장면은 행복의 조건, 삶의 의미, 사형 제도의 문제점 등 이 영화가 제기하는 여러 사회성 의제들과 한결 서늘해진 가을, 잔잔하고 착잡한 여운을 남긴다. 

다만, 베스트셀러인 공지영 작가의 원작 소설의 한계를 넘어 대중적 코드가 일치할 지 의문이나 영화 <파이란>의 신파 멜로에 정통한 송해성 감독의 연출력이 11일 현재 온라인 영화예매 사이트 상 90% 이상의 사전 예매율로 볼 때 지난 해 <너는 내 운명>에 이어 올 가을, 관객들에게 기억되는 멜로 영화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수 : "모든 것이..내를 외면했다고 생각했는데..세상에 사랑이 있다는 것 알게됐습니다. 수녀님은 저한테 천사를 보내주셨습니다. 유정씨 거기 있죠?" - 영화 마지막 장면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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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tnrdud
전 뉴스인줄 알았어요..ㅋ   
2006-09-17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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