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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가장 아름다운 러브 스토리. 가위손
danieljesus 2006-09-18 오후 1:11:06 2172   [4]
꼽으라면,

  아마 난 주저없이 "그런 유치한..." 이라 매도당하곤 하는

 <가위손>을 얘기할 것 같다,

 

  지금까지도 가장 섹시한 남성 NO.1을 고수하고 있는

  죠니 뎁을 처음 만났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스토리나 대사보다 오로지 캐릭터로

  자신이 얘기하고 싶은 모든 것을 보여주는

  팀버튼의 놀라운 재능에 탐복했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가위로 만들어진 손을 가진, 이른바 미완성의 존재를 등장시키고

 그가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증명해나가는 방법 또한  그 가위손을 통해서 그리고 있는 이 영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인간의 장점과 단점 ...이라는 차원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영화의 크라이막스 부분을 보자.

 가위손이 사랑했던 금발소녀가 쓰러졌을 때

 이를 구해주려 손을 뻗은 가위손!

 그러나...가위손에게는 그가 가진 유일한 손이었겠지만

 그녀에게는 단지 날카로운 가위였을 뿐인 그 손은,

 외마디 비명을 지를 만큼 충분히 공포스러웠을 것이고

 그 비명을 들은 가위손은 충분히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내가 누군가를 향해 뻗은 손은,

 누군가와의 관계성을 맺으려는 수단이며

 나의 존재성를 알리는 표현, 혹은 방법이다.

 그것이... 사랑을 목적으로 하였다하더라도

 그 결과가 항상 기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안타깝게도 경험학적으로 볼 때 진실이다.

 

 가끔은 그 손이 상대를 상처 입히기도 했고,

 상처 입혔다는 사실에 상처 받기도 했고,

 ...혹은 거절되어지기도 했던...

 그치만, 달리 표현되어지지 않았던 자신들마다의 가위손과...

 그에 대한 사랑과... 미련과... 아쉬움과... 그리움에 관한 추억들...

 

 이 영화의 엔딩장면을 보자.

 소녀는 늙어 할머니가 되었고, 앞으로 자신처럼 금발 소녀가 될 자신의 손녀에게

 이제는 동화가 되어버린 추억을 이야기한다.

 가위손이 떠난 뒤 처음 보았던,

 세상을 온통 하얗게 덮어 버렸던 눈(snow)으로 추억되는 기억과

 그것이 홀로 성에 남은 가위손이 만드는 얼음조각의 파편일 거라는 환타지를 말이다.

 

 이 영화는, 그 가위손을 잡아주지 못했던 그 금발소녀의

 아쉬운 (그래서 아름답게 채색된) 청춘에 대한 독백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자신의 가위손에 대한 날카로운 추억이 

 지금쯤은 하얀 눈처럼 덮혀지길 바라는...

 가위손 자신의 추억에 대한 미화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녀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져가더라도,

 (그녀가 늙어 할머니가 되어가는 것처럼)

 그녀를 사랑했던 기억은 언제나 청년의 모습으로 남아,

 (청년이었던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가위손 )

 가끔씩 혼자라고 느껴질 땐 언제라도 꺼내서 다듬고 조각하는

 (홀로 성에 남아 얼음조각을 만드는 가위손)

 그 아쉬움 많던...미완성의 사랑에 대한... 고백일 지도 모르겠다.


(총 0명 참여)
daesik011
저두 잼있게 봤떠용..   
2006-09-19 00:2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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