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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사 : 한 남자의 일생, 그 속에서 본 공감대 이발사
mrz1974 2006-09-18 오후 7:36:20 630   [4]

 

 이발사 : 한 남자의 일생, 그 속에서 본 공감대
 

 
 대개 중국영화하면 홍콩 영화나 대만 영화들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중국 영화제에는 홍콩과 대만 영화들이 없다. 오직 중국에서 직접 제작한 영화들이다. 이 영화는 중국영화제에서 접한 첫 영화로 중국의 장동건이라고
홍보가 되고 있길래 과연 어떤 존재인지 궁금해서 보게 된 영화다.
 
 STORY
 
 루핑은 상하이에서 제법 인기있는 이발사이다.
 
 일본군이 상하이 점령시절, 그는 이발사로서 단골인 유의 머릴 손봐주다 일본인 장교가 그녀를 겁탈하는 과정을 보다 그만 장교를 죽이고, 그녀와 함께 상하이를 벗어나려 하나 혼자 떠나고 만다.
 
 그 곳에서 송선생과 그의 딸 지아이와 함께 이발사 일을 하는데, 루핑은 자신의 뛰어난 실력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평판을 얻는다. 하지만, 송선생은 지아이와 루핑의 관계를 심상치 않게 여겨 멀리 보내버린다.
 
 루핑은 다시 떠나지만,
 이번에도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결국 다시 돌아오고만 루핑.
 이후, 일본군의 이발사가 되기도 하고,
 지난 공으로 인해 장교로도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곁에는 항상 이발 도구만이 존재한다.   
 
 과연 그의 파란 만장한 운명의 종착역은 어디인가?
  
 이발사의 볼거리
 
 격변기를 사는 중국인의 일생을 다룬 영화 속 공감대 
: 여성의 일생 <장한가>, 남성의 일생 <이발사>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장한가>를 본 적이 있다.
 <장한가>가 치요라는 여성의 일생을 다룬 영화라면,
 <이발사>는 루핑이라는 남성의 일생을 다룬 영화이다.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 있어서 여러가지 애환이 서려있는 두 영화는 당시의 중국인의 한 단면을 그려낸 영화이다. 이 영화가 비록 중국의 영화이긴 하나 단순히 중국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에게도 같은 시기가 있었던 만큼 공감대를 가지는 모습을 지닌 영화가 아닌가 싶다.
 
 직업정신이 숨쉬는 중국과 일본 영화 : <철도원> VS <이발사>  
 
 <이발사>의 루핑은 흡사 <철도원>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 두 영화는 시간적인 배경, 공간, 역사적 배경도 전혀 다르건만, 두 남자의 모습은 너무나 많이 닮아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사랑보다는 일이 더 중요시 하며 사랑을 주고 받는 일에 인색하다. 그의 그러한 행동은 어쩌면 지난 세대의 사람들의 한 모습과도 같다고 본다. 그 속에서의 보이는 중국과 일본 영화 들이 가지는 감성적 요인을 보는 것 역시 매력적이다.
 
 숨은 매력 : 붉은 색을 좀처럼 볼 수 없는 중국 영화
 
 중국 영화에서 즐겨 나타나는 색은 붉은 색이다.
 물론 이 색감은 중국을 표현하는 데 아주 강렬하게 다가오기도 하며, 주로 결정적인 장면에 배치되곤 한다. 어떤 때는 심할 정도로 붉은 색이 표현되어 '또 붉은 색이네.' 하며 중국영화에 대해 조금은 불편해하곤 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좀처럼 붉은 색을 보기 힘들다. 그러한 점이 여타의 중국영화에서 보기 힘든 이 영화만이 지닌 또 하나의 숨은 매력이다.
 
 이발사의 아쉬움
 
 긴 시간에 비해 압축과 흐름이 조금은 부족한 영화.
 
 영화의 상영 시간이 2시간에 달하는 영화이나 정작 영화에 있어 일련의 흐름과 전개는 사뭇 달라지는 모습을 지니고 있다. 물론 그것이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 한편으로 감독이 중간에 바뀜으로 인해 온 결과물일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어색함이 묻어난다.
 
 감정선의 거리감+a
 
 이 영화는 매우 좋은 영화라고 본다. 그러나, 정작 우리와 중국에서의 거리감은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흐름에서 느껴지는 거리감은 어쩔 수 없다. 공감대를 지니고 있는 요소는 많지만 조금은 엇나가는 모습이 아쉽다.
 
  이는 그들만의 영화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문화적인 차이에 따른 거리감으로 느껴진다.   
 
 이발사를 보고
 
 중국 영화제 : 중국영화에 대한 무지를 느끼다. 그리고, ...
 
 대개 중국영화하면 홍콩과 대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번엔 중국 본토 영화 자체에 였던 만큼 그와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본다. 어쩌면 그들의 100년 역사를 볼 때 내가 이제껏 봐온 건 그들의 아주 일부만 보고 그들을 판별했던 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들의 영화에 대해 궁금증을 여기게 되었다. 그들의 100년 영화사에 있어 과연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는지 또한, 우리의 영화사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해지게 된 것이다.
 
 격변기를 산 한 남자의 일생. 그 속에서 본 공감대
 
 이 영화 속의 이야기는 일본에 탄압을 받아왔던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시기의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국내 드라마에서도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던 만큼 그와 관련된 공감도은 크다고 본다. 중국 영화의 일부에서 나타나는 특유의 교훈적인 메시지나 그들의 이념을 담은 영화가 아닌 것이기에 그에 대한 영화의 몰입도는 더 큰 영화였다고 본다. 다만 이 영화를 상업적으로 본다면 그건 무리라고 본다. 아무래도 국내에서 중국 영화 매니아 층이 있다해도 수요로 보기에는 무리가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내게는 못본 중국 영화들이 많은 만큼 중국 영화의 인식을 깨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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