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를 불러도 무서워요...유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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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처음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다.
물론 공지영의 소설을 읽어본 건 아니지만
요즘 출판계 불황에도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가 원작이고
시사평조차 좋은 것 같고
또한 개인적으로 배우 이나영을 좋아하고
강동원의 느낌이 좋아질 때 쯤
접하게 된 영화라 상당한 기대감을 가지고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극단적인 상황과 인물설정
불우한 환경속에서 자라나
예기치 않은 사고로 삶의 희망을 송두리째
빼앗겨 버린 사형수 윤수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났지만
어린시절 고통스럽고 치욕스런 기억으로
내내 사람에 대한 증오와 삶에 대한 고통으로
세번째 자살을 실패한 유경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녀의 만남...
우연한 만남을 통한 소통과 용서와 화해
그러면서 살아있다는게 견딜 수 없는
두 남녀의 마음에 조금씩 봄눈 녹 듯
희망과 연민이 자리잡아 나간다.
그러나 희망이 채 꽃봉오리도 맺히기 전
내려지는 윤수의 사행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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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솔직히 말하면 기대를 너무 해 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내심 실망을 금치 못했다.
담백한 화법,절제된 연기,긴호흡 등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보는 내내 심심하고 무료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화려하고 과장되고 요란한 것에 이미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그래서 잠시라도 무료한 것을 참아내지 못하고 싫증을 내는
요즘 사람들처럼 나 자신도 변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하루가 지난 지금...
영화를 보면서는 읽어내지 못한
그 행간 행간 사이의 느낌이 시리도록 밟혀지면서
무참히 밟을수록
보란듯이 더욱 질기도록 살아나는 그 조뱅이꽃처럼
내 마음에 찬란한 슬픔이 물든다.
질긴희망에 피어난 여백의 아름다움
피할 수 없는 죽음에 찬란한 아침햇살처럼 떠오르는 희망
삶의 진정성은 사소한 일상에서 오는 것
무료하고 끔찍한 악몽같은
그래서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지금 이 순간이 삶의 희망이며
그토록 찾아 해매던 행복인것을...
지금 바로 이 순간
눈부신 희망을 가져라!!!
그리고 충만한 행복을 느껴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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