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집사람하고 같이 봤다. 난 46, 그리고 44, 매주 한편씩 본다.
옛날에 봤던, 내가 가장 슬프게 봤던 쉬리의 끝장면 - 서로 정말 사랑했던 시절의 장면들이 짧은 컷으로 나오면서, 그런 슬픈 사랑의 영화를 보고 싶었었다. 그땐 30대 말 이었던가?
일요일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책을 하루에 읽었다. 왜냐하면, 영화를 보는 내내 저기에는 더욱 더 슬픈, 영화에 나타나지 않은 것들이 있었을거라는 확신을 하면서 새벽 한시경, 책 뒷면의 황석영님과 또 누구의 평을 보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내가 감독이었으면,
이 소설은 여주인공의 애기다. 영화는 남자 주연에 포커스를 더욱 많이 할애했다. 책 속, 여주인공이 느꼈던 살인보다 더욱 처참하게 느꼈던 15살때의 그 과거를 좀더 부각 시켰어야 됐다. 왜 그렇게 죽고 싶어 했는지...
그래야, 왜 그토록 스스로 죽고 싶어 했던 여자와, 빨리 죽여 달라고 했던 남자의 연결이 자연 스럽게 이어진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물론, 구멍이 송송 뚫린 면회실에서 남자에게 생전 처음으로 고백 했지만 - 그것으로는 부족했다.
여자의 과거를, 그리고,,또 하나 부족했던 남자의 어린 과거시절- 영화속에서는 그저 동생이 죽는것 외엔 별로 기억이 안난다- 을 좀더 관객에게 전해 주었어야 했다.
사형수와 부유한 집안의 딸의 사랑을 그렇게 표현하여 흥행성에 집착을 가진 감독을 이해하지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왜 영화속의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지는지 연화속에서는 표현이 안 되었다.
여자기 찍은 사진을 보는 남지의 행복한 얼굴? 자기가 모르는 새상의 여자에게 느끼는 남자의 연민의 정? 이런것 가지고 왜 책속의 남녀 주인공이 애뜻하게 사랑에 빠지는지 설명이 안된다.
현실보다는 과거의 추억을 관객에게 많이 전달해야 한다. 시간은 길다, 120분이다.
다들 책을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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