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리는 희망차다.
자살명당이라는 전혀 희망과는 상관없는 소재로 시작하지만,
이 산골마을은 마을을 찾은 사람과 마을의 지킨 사람 모두에 시작과 끝을 준다.
마을 주민 전부를 모아봐야 10명도 채 되지않고 누구하나 찾는이 없던 무도리에 들이닥친 사람들.
사실 그들은 자신들의 최후를 준비하고자 모인 암울한 사람들이지만,
정부미 배달하는 읍내 경관을 쌍수벌려 환영할 정도로 고립된 무도리 할배들에겐 둘도 없이 기쁜 존재들이다.
그래서 벌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들은 어이없음을 넘어서 코믹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그 본질은 희망이다. 무도리 노인들이 외지인들에게 한몫벌고자 하는 것도 그들 나름대로의 희망이고
최고의 명당에서 죽을수 있길바라는 자살자들에게 무도리는 희망이다. 그리고 이는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보다 고차원적인 희망으로 이어진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들이 그렇듯 조금은 진부한 구성과 마무리라 꼬집기도 한다.
하지만 오랫만에 작정하지 않은 영화를 만났다는 것은 기쁘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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