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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간다]뭘 간절히 바래도 다 잊고 그러더라 봄날은 간다
blurryeyes 2001-10-05 오전 12:25:10 997   [3]
만나고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고
마음에서 멀어지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힘들어하고
헤어지고
아파하고
잊고
다시 시작하고...


잊혀져가는 것들.
잊어야만 하는 것들.
잊고 싶지 않아도 잊게 되는 것들.

[봄날은 간다.]

약간은 지루한듯하면서 잔잔한 이 영화에서 나는 '배우'가 아닌 '우리'를 보았다.

누구 한명이 죽거나, 아기가 병에걸리거나, 사고를 당하거나, 집안에서 반대하거나
다시 태어나거나.

하는 어쩔수없이 헤어지는 상황이 아닌

서로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우리의 모습과 우리의 사랑을 보았다.


우리는 영화속에서 두 주인공이 잊혀져 가는 자연의 소리를 담으려
애쓰듯이, 자연의 소리를 잊지않으려 애쓰듯이 서로를 잊지 않으려 애쓰지만

결국은 "뭘 간절히 원해도 다 잊고 그러더라"다.

상우의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는 물음에
영화는 "이렇게 변하고 이렇게 잊혀져 가는거야"라고 보여준다...


오래간만에 집 대문 앞까지 여운이 남았던 영화였던거 같다..

여담:그 마지막 길가에서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갈등과 아쉬움과 후회가 교차했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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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2001, One Fine Spring Day)
제작사 : (주)싸이더스, Applause Pictures, Shochiku Films Ltd. / 배급사 : (주)시네마 서비스, Applause Pictures, Shochiku Films 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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