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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의 감동~~!! 호텔 르완다
gari1 2006-09-21 오전 11:53:13 1194   [3]

 

실화의 감동은 언제나 허구를 압도한다.

1994년 르완다에서 벌어진, 우리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투치족에 대한 후투족의 인종대학살을 그 중심으로 하고 있다.

후투족인 주인공이 투치족인 자기 아내를 비롯하여 천여명이 넘는 사람들을 구했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아프리카는 다양한 종족들이 자기들의 영역에서 각자의 고유함을 바탕으로 수천년 동안 그 땅의 주인으로 살아왔다. 그러나 제국주의 세력의 침투로 각자의 영역들은 제국주의의 논리에 따라 다시 경계지어졌고, 착취당하고 유린당하였다. 단물, 쓴물 다 팔아먹은 제국주의들은 유유히 빠져나가고 남은 아프리카는 핏빛 전쟁과 분노만이 남아 있다. 그들의 고유함을 보여주는 언어마저 빼앗기고..

 

이런 상황에서 아프리카인들은 처절하게 싸운다. 그것이 모두를 죽이는 제 살 깎기인 줄 알지만, 어쩔 수 없다. 모든 세상은 부패했고, 뇌물을 먹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모럴 헤저드에 빠진 사람들..누가 그들은 그렇게 만들었는가?

 

투치족과 후투족은 처절하게 싸우지만, 국제 사회 그 누구도 그들을 도와주지 않는다. 왜?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흑인이니깐..백인들은 그 전쟁상황에서 길을 찾아 빠져나갈 수 있지만, 흑인들은 그 죽음의 현장에 고스란히  남겨진다. 더이상 친구도 뭐도 아닌 것이다.

오직 자기자신만을 믿고 의지하며 살아나가야하는 것이다.

 

폴 루세사바기나의 가족에 대한 사랑은 처절하다. 오직 가족만이 전부다. 아내가 아니라면 이웃도 다 버렸을 것이다. 결국 그 가족은 꿈의 땅, 벨기에로 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는 나와 내 가족만이 살 수밖에 없다. 아니 살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 죽으니깐..

 

우리 한국 사회가 철저한 가족이기주의가 팽배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일제 식민지 사회와 6.25를 걸쳤기때문이다. 내가 아니면 친구가 죽는 극단에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폴 루세사바기나로 열연한 Don Cheadle은 Ocean`s Eleven에서 본 적이 있다. 그 쟁쟁한 주연 배우들 중에서도 그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는 자체만으로 그가 얼마나 각인된 연기를 펼쳤는 지가 증명되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도 그는 대단히 지적이고 우아하며 매너가 넘쳫 흐르는 격조있는 호텔 지배인으로 나온다.

남자를 부를 때, Sir, General, Colonel 

여자에겐 Lady, Madam..

그것이 전혀 어색하거나 역겹지 않고 참으로 우아하게 들린다.

그의 검은 피부가 더욱 격조있게 보일 정도로..

 

그러나 르완다의 비극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모든 환경이 개선되고, 민주주의가 정착되어 새시대가 열렸다한들, 그들에게 남겨진 분노와 증오를 어떻게 보상할 수 있단 말인가?

 

만약 신이 있다면,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죽어간 무고한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응징할 것이다. 그러나 후투족과 투치족의 반목은 여전하고, 제국주의의 온상들은 언제나 잘 먹고 잘 산다.

이러니 내가 無神者가 될 수 밖에 없다.

 

개인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세계의 구조적 문제들을 여실히 보여주는 영화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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