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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보다 악역이 더 보고잡은 영화 수퍼맨 리턴즈
peacenet 2006-09-23 오전 3:38:06 1404   [9]

캐빈 스페이시. 상당히 개성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 1999), 케이-펙스 (K-Pax, 2001) 부터 유주얼 서스펙트 (The Usual Suspects, 1995), L.A. 컨피덴셜 (L.A. Confidential, 1997) 까지, 드라마, 스릴러, 액션. 아무튼 영화 좋아하는 사람치고 이 남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눈에 띄는 배우다.

이 남자가 최근 수퍼맨 리턴즈 (Superman Returns, 2006) 에 출연을 했다. 이번엔 악명높은 렉스 루터 역이다. 크리스토퍼 리브 주연의 슈퍼맨 시리즈에서는 진 해크만이었다지 아마. 둘이 닮았다는 사람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캐빈 스페이시가 더 잘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영화속 수퍼맨 / 슈퍼맨 (브랜든 루스 / 크리스토퍼 리브) 부터가 서로 거의 판박이처럼 닮은꼴이니 말 다 한 셈이다.

사실, 주연보다 악역에 더욱 관심이 가는 영화 - 특히 SF 에서 - 는 수퍼맨 리턴즈 말고도 많다. 배트맨. 1탄 (팀 버튼 감독, 1989) 에선 잭 니콜슨이 죠커 역으로 등장하는 바람에 거의 악당편이 될 뻔 했던 기억도... 물론 브루스 웨인 역을 맡았던 마이클 키든도 상당히 볼만했지만 암튼. 이어 2탄에선 대니 드비토가 펭귄맨 역으로 출연했는데, 영화가 끝날 때 까지도 눈치채지 못했었다. 프랑켄슈타인 (케네스 브래너 감독, 1994) 에서 괴물 역으로 등장했던 로버트 드 니로를 못알아본 본인이니 그럴 수 밖에...

이어 배트맨 포에버 (조엘 슈마허 감독, 1995) 에서는 토미 리 존스가 투페이스 역으로, 짐 캐리가 리들러 역으로 나란히 등장했고. 참, 개인적으로 무지 이쁘다고 생각하는 *^^* 니콜 키드먼도 정신과 의사이자 배트맨의 연인으로 등장했지 아마. 마지막으로 배트맨과 로빈.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미스터 프리즈 역으로, 또 우마 서먼이 포이즌 아이비 역으로 각각 등장, 관객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그러고 보면 배트맨 시리즈를 통틀어 눈에 띄지 않는 악역이 없었다는 얘긴데... 예로 든다는 게 거의 본문이 되어 버렸으니 이쯤 줄이고 다시 수퍼맨으로 돌아가 보자.

오리지날 슈퍼맨(?) 하면 역시 진 해크만이다. 1탄, 2탄, (3탄.. 은 아닌 것 같고) 4탄을 렉스 루터 역으로 연이어 나왔으니 이만하면 주연급이라고 봐야 한다. 1978년 최초 출시 이후 4탄 (1987년) 까지 거진 10년을 슈퍼맨의 고정 캐스트로 출연한 셈이다. 물론 4탄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본 사람은 더더욱 없으니 이건 제외시켜야 할지도...

기억속의 진 해크만 아니 랙스 루터는, 어디서 뭘 하는지 아무튼 돈 하나는 백만장자가 부러워할 지경으로 많은 악당이다. 악당의 요새가 아니라 여느 재벌의 자택을 방불케 하는 초호화 서재라든지, 언제나 깔끔한 정장차림의 옷매무새라든지... 어쩐지 클래식을 즐겨 듣고, 맥주보다는 꼬냑을 선호할 것만 같은 분위기라든지. 크림슨 타이드 (1995년) 에서는 감히 범접하기 어려운 함장 역으로 열연한 바 있는 진 해크만이다. 슈퍼맨에선? 얍살하고, 비열한데다가 천재적인 지능까지 소유한 악당이쥐.. 착하고 어쩌면 순진 아니 순수하기까지 한 슈퍼맨과 대조해서, 그야말로 선과 악의 전형적인 본보기였다고나 할까.

개인적으로는 가진 거 넘쳐나고 아는 거 넘쳐나고 게다가 머리까지 비상한 게 악당의 모델에 속할 수 있다는 것도 그 영화가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로서는 별다른 생각 없이 보기만 잘 봤다. 각설하고.

최근의 수퍼맨 리턴즈를 이해하는데 아무래도 예전의 슈퍼맨 시리즈를 기억해야 한다면? 아쉽게도 그런 면이 약간 있다. 수퍼맨이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이라든지 (웃쓰.. 저기가 어드메고.. 논두렁 밭두렁이눼... ㅡ.ㅡ 할 사람은 아마 없겠지만) 렉스 루터가 찾아간 땅 끝 어딘가에 거대한 크리스탈 돔이 자리하는 이유라든지, 거기서 그 악당이 무슨 힌트를 얻었길래 운석 박람회장을 쳐들어간 건지. 더 길게 얘기해 버리면 스포일러가 되어버릴 테니 이쯤에서 그치더라도, 아무튼 거진 20여년 전의 오리지날 슈퍼맨... 과의 연관성을 다분하게 가지고 간 탓에, 과거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 관객에겐 다소 생소하거나 비약적일 수 있는 부분도 보인다.

또 있다. 슈퍼맨의 연인이자 같은 신문사 동료인 루이스. 이 둘의 역사를 조금은 알고 있어야 영화를 보는 재미도 한층 깊어진다... 쩝. 이정도면 관객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한 거 아냐, 라는 반발이 나옴직하지만, 다행히도 풍성한 액션이 자칫 멀어져 버리기 쉬운 나머지 관객들의 발목을 붙잡아 준다. 안타깝지만.. 수퍼맨 리턴즈, 이 영화 또한 원작이 그랬듯이, 현란한 액션 빼면 거진 바람빠진 풍선이니까. 그거 하난 볼만하니까, 부담갖지 말자.

테마 음악부터 고스란히 원작의 분위기를 가져올 정도로, 렉스 루터는 물론 주인공인 클라크의 안경쓴 모습까지 쌍동이처럼 닮은 배우로 캐스팅을 할 정도로 원작을 의식한 영화. 무난하게 대박 예감. 실은, 이런 식으로 과거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듯한) 영화를 그.다.지. 안좋아하는 때문에 안볼려고 생각했던 영화. 그 영화에 캐빈 스페이시가 출연을 한다는 소식에 그만, 망설이게 된 영화. 안본다에서 볼까말까, 로 말이쥐...

제대로 걸려든거지 뭐. ^^ 브랜든 루스보다 캐빈 스페이시 때문에 극장을 찾는 사람이, 어디 나 하나뿐이겠어...

- 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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