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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rl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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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05 오후 5:13: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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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난 흐르는 강물처럼이란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것은 푸른 숲과 어울러진 강물이다. 그 안에서 낚시줄을 던지는 기분이 어떨까? 눈부시켜 태양을 더욱 빛내게 하는 강물과 숨막힐 정도로 싱그러운 향이 날 가만히 놓아줄 것 같지는 않다. 폴의 인생, 그의 아버지 인생, 그들을 마지막까지 바라본 노먼의 인생을 담아 조용하게 흐르고 있는 강물. 그 강물은 아직도 흐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 강물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을까? 나의 인생이, 내 가족들의 인생이, 또한 내 친구들의 인생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잔잔한 강물이 말해 줄수 있을까? 노먼처럼 인생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을지조차 의심스럽다. 노먼과 그 가족들의 인생은 강물이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나의 인생과 내 가족의 인생은 무엇이 말해 줄 수 있을까? 차가운 시멘트가 말해줄까? 시꺼먼 아스팔트가? 강물처럼 참을성 있게 지켜봐줄 수나 있을까? 그러나, 나 또한 참을성 있게 강물과 친해지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 난 내가 갖지 못한 폴의 소박한 인생이 마음에 든다. 그의 삶의 방식이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동화될 수 있는 그가 마음에 든다. 자연이 그를 버리지 않듯이 그 또한 자연을 버리지 않는다. 그런 폴의 인생을 지켜본 노먼은 인생은 어떤가? 폴과는 전혀다른 노먼, 누가 그를 비웃을 수 있을까? 노먼의 인생을 통해서 인생은 아름답기만 한것이 아니라 깊은 슬픔까지도 담아내고 있다. 그 슬픔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안고 가는 노먼, 그리고 그를 지켜보는 강.. 어찌보면 노먼과 폴은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가장 가까운 정신을 공유하고 있다. 플라이 낚시를 통한 그들의 정신적인 유대감은 감히 끼어들 수 없을 것 같다. 그것을 가르쳐준 아버지, 그 아버지와 아들들은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 그다지 이상할 것이 없다. 또하나, 그들과 함께 하는 자연.. 자연이 그들을 담아내듯이, 그들 또한 자연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내가 그들처럼 자연을 바라볼 수 있을까? 내가 바라보는 자연은 어떤가? 내 가족이, 내 친구가 바라보는 자연, 또 내가 가르칠 아이들이 바라보는 자연.. 아마도 노먼과 그 가족들이 바라본 자연과는 많이 다를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인생의 여정을 마칠 때까지 그들과 같이 살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자연을 사랑하자라는 말을 할지라도 자연과 함께 살아보지 않고서는 그들처럼 사랑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 아이들이, 그리고 내가 자연과 함께 동화된 삶을 살아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나에게는 작은 소망이 하나 생겼다. 내가 아무것도 이뤄놓을 수 없다고 해도 다만 내 얼굴에 주름이 잡히고 손에 힘이 없을 때 노먼처럼 유유히 강을 바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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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1992, A River Runs Throug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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