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공주>
붐비는 어느 한 백화점. 사람들을 제각기 자신의 일에 바쁜 발걸음을 보인다. 그들 중 한 여자가 여자아이를 야단치며 화장실로 끌고 들어간다. 아이를 혼내던 그녀는 '아줌마'라는 아이의 말에 폭발한듯 아이를 변기가 있는 칸으로 끌고 들어가 무지막지하게 구타를 가하는데... 그런 그녀의 행동을 아무도 말리지 않던 상황.. 그녀는 때리던 행동을 멈추고 잠시 전화를 받는 동안 아이에게 씻고 오라고 다그친다. 그모습을 밖에서 지켜보고 있던 '순정(엄정화 역)'. 그녀는 울고 있는 아이를 데리고 잠시 화장실을 빠져나간다.
잠시후... 아이를 잔인하게 구타하던 '그녀'는 끔찍한 변사체가 되어 경찰들에게 발견된다. '그녀'를 그렇게 만든 이는 아까 아이를 데리고 나갔던 '정순정'. 그녀는 누구며 그녀는 왜 '그녀'를 그토록 잔인하게 살해해 버린 것일까.... 그녀의 복수는 이제 시작이다..
'엄정화'란 배우에 대해서 나 개인적으로는 꽤 호감이 가는 인물이다. MBC 공채 합창단으로 시작하여 90년대 후반 한국에 '섹시'가수라는 바람을 불러 일으킨 인물 중 한사람 아닌가. 최근 가수에서 연기자로 혹은 개그맨에서 연기자로 전업하는 여러 연애인들 있다. 이유야 다양하겠다. 자신의 가수 혹은 개그맨으로써의 생명이 다 되었다라는 불안감에서 일 수도 있겠고,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는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솔직히 그(녀)들의 어설픈 연기를 영화 혹은 드라마에서 보고 있자니 황당할 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다르다. 그녀의 대뷔작이라 할 수 있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부터 시작하여 <싱글즈>, <홍반장>, <내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그리고 이번에 본 <오로라 공주>까지... (그녀의 작품은.. 다봤구나 그러고보니 ㅡㅡ;;)
이번 <오로라 공주>에서도 그녀의 연기는 꽤나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준다. 끔찍한 방법으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의 복수에 찬 모습과 팜브파탈적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또한 이 영화에서 빼놓을수 없는 부분은 영화의 OST 이다.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영화 속 캐릭터가 가진 감정 '복수와 모성애'라는 부분에 호소력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영화의 후반부 문제의 근원으로 접근하기 위한 과거 회상장면은 장면 연출도 물론 좋았지만 그에 맞는 배경음악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영화는 차가운 세상 속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버림 받아 결국 끔찍한 죽음을 맞이한 한 아이의 어머니의 연쇄살인을 통한 복수를 보여주는 범죄스릴러물이다. 그리고 영화는 가로등 불빛하나 켜있지 못하는 금속같이 차가운 사회의 모습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순정'은 결국 '살인'이라는... '복수'라는 잔인한 방법으로 폭발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캐릭터를 통해 현재 우리들 삶의 모순을 투영하고 있다. 또한 어머니 '순정'의 모습을 통해 어머니가 가진 '모성애'라는 코드를 영화 전반에 장치함으로써 이 사회가 가진 차가움을 녹이려고 영화는 시도한다.
하지만 문성근의 어설픈 감정조절이나 권오중의 개난감 억양은 눈에 좀 거슬리는 부분이다. 그리고 영화의 설정인 '복수'치고는 다섯명을 연쇄살인한다는 부분은 현실성이 좀 떨어지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영화 초반엔 그녀의 복수에 대한 신비주의를 간직하고 있다가 중반넘어서는 까발리고 들어가는데...차라리 연출을 끝까지 그녀의 복수의 원인을 감추고 들어갔으면 '뻔한 결말에 러닝타임동안 지겨웠다'라는 반응은 없었을 텐데 말이다;;;
p.s 이 영화를 보면서 느낀건데... 엄정화.. 코수술은 안했구나..;; 눈과 눈 사이 미간이.. 전형적인 한국인 콧마루였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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