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옥상>
'약육강식'을 이야기하며 세상의 섭리를 비꼬지지만 결국은 뭐냐... 강자가 되라는 소리잖아;;
이 영화가 개봉했던 얼마전 난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영화에 대해서는 '머피의 법칙대로 억세게 재수없는 왕따 전학생이 있고, 억세게 재수없게 전학 온 첫날 친구의 말을 믿고 실천하려다 그 학교 짱을 건드리게 되어 제목 그대로 '방과 후 옥상'에서 한판 붙게 되는 한 주인공의 하루를 그린 이야기이다'라는 정도 알고 있었다. 시놉시스를 봐서는 당연히 재수없는 주인공을 그리기 위해 억지스런 상황들이 어려 등장할 것이고 주변인물들 몇몇 오바 좀 해주고... 라고 생각했었기에 흥행에는 전혀 실패할 것이라 생각하였지만 이 영화는 몇일동안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였고 인터넷에 평들 또한 꽤나 좋았다. 그래서 오늘 비도오고 시간적으로 여유도 있고 하여 생각난김에 <방과 후 옥상>을 보았다.
영화의 줄거리는 앞에서 조금 언급하였기에 그정도만 하련다.
우선 영화를 보고 난 나는 예상했던거 만큼 실망하지는 않았다. 그건 무엇보다도 주인공이 '봉태규'였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솔직히 그가 연기를 잘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를 보고 있으면 왠지 편안한 느낌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그가 읆어대는 대사들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것 같다. 특히 그의 약간은 태태거리는(이 표현을 아시는지...;;) 연기는 <바람난 가족>에서 뿐만 아니라 이번 영화에서 또한 어울렸던 것 같다. 그리고 영화의 억지스런, 오바스런 장면들을 이전에 보았던 <카XXX XXX>처럼 이야기 속에 억지로 끼워넣으려 하지 않고 대놓고 CG나 전혀 쌩뚱맞은 연출을 보여주는 센스를 발휘한다. 이것도 자칫 잘못하면 유치찬란하게 빛날 수도 있겠지만 억지스럽게 이야기 속에 묻어버리려 하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이것때문에 유치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최악을 보지 못하였기 하는 소리들이라 생각한다 ㅡㅡ;;)
하지만 내 예상대로 영화 속 상황들은 조금은 억지스럽지만 그건 영화의 설정 자체가 '억세게 재수없는 놈'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지 않는가. 하지만 영화의 문제는 내가 예상했던 부분들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다. 일단 대사까지 억지스럽다는 거다. 한가지 예로 궁달이의 이야기에 대답을 하는 여자주인공의 대사에 '증명'이라는 단어를 쓰는데 일반적으로 궁달이가 한 대사(자세하기 기억은 나지 않지만)에 그 여자처럼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 뿐더러 그의 그 이야기만 듣고서는 거기서 그런 대사를 할 수가 없다. 그리고 궁달이에게 뭔가 꼭 멋있는 말을 듣도록 하기 위해서 억지로 그런 단어들을 사용한 느낌이 너무나 팍팍 들어서 찝찝하였다.
그리고 궁달이가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도 조금은 더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갑작스럽게 이랬다저랬다 하다가 또 갑자기 나는 원래 이렇게 심오한 사람이었다라고 하듯이 어려운 말들을 읊어댄다. 이 부분이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서.. 학교라는 배경을 통해서 보고 주고 싶었던 사회의 작은 부분이었을지 모르지만... 쪼금만 더 참고 구성을 해 주었으면 어떠했을까..
자연의 법칙인 '약육강식'보다 어찌보면 더 냉혹하고 잔인한 세계인 세상에 살아가는 우리들... 사회적인 약자나 왕따에게 일만의 동정을 쏟아줄 여유가 없을 뿐더라 설사 그렇게 한다 하더라 칭찬은 커녕 '바보'라 비난만 듣게 되는 곳이 이 세상이다. 실제로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남편이 돈을 많이 벌겠지", "살만하니깐 저짓들 하지"라고 비난하며 기부를 하거나 선금을 내놓는 사람들에게는 "저거 다 우리 세금이야...", "저 봉투에 얼마나 들어있을지 어떻게 아냐??" 라고 빈정거리기 일수이다.
참...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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