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쉬(Crash)>
사람과 사람 사이에 있어야 할 것은 사랑입니다...
영화는 전세계 인들이 지구촌을 외치며 모두가 '우리'라 이야기 하는 이 시점에서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미국의 LA라는 공간적 배경을 통해 보여준다. 백인 부부 릭과 진, 흑인 부부 카메론과 크리스틴, 백인 경찰 라이언과 핸슨, 이란인 파라드와 멕시칸 대니얼, 흑인형사 그레이엄 , 흑인청년 피터와 앤쏘니... 이들이 겪게 되는 인종차별에 대한 차별과 증오...
영화는 다양한 인종과 언어, 문화가 공존하는 LA에서 생기는 그들 사이의 '충돌'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9.11 테러 이후 미국인들로부터 불신과 모욕을 당하고 있는 아랍계 사람들. 그런 아랍인들과 비슷한 피부색과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차별과 무시를 당하는 페르시아계 사람들. 마틴 루터킹의 흑인 인권운동과 수많은 해방운동 이후 자신들의 잃었던 많은 권리를 찾은 그들이지만 백인우월주의 사회에서 아직도 피부색이 검다는 이유로 혹은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멸시와 천대를 당해야만 하는 아프리카계 사람들과 아시아계 사람들...이 모든 문제들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종하는 미국이란 나라의 감춰진 내면의 진실이다. 영화는 그런 미국의 현실을 몇가지 사건을 통해 투명하게 보여준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 모든 일들이 영화에서만 존재하는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들을 잘 알기에 영화는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하지만 영화는 현실을 이야기 하는 동시에 진실이 무엇인지... 우리들 사이에 있어 종교나 언어, 같은 피부색이 아니라 진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리들에게 호소한다.
미국인들은 영국인들의 어투를 동경하면서도 싫어한다. 그리고 같은 아시아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그사람이 일본인이냐 중국인이냐 베트남인이냐에 따라 대우에도 차별이 있다고 한다. 흑인들은 많은 권리를 찾았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흑인은 출입하지 못하는 레스토랑이 있으며 일자리를 구하는데도 차별이 있다고 한다.
답답하다... 사람을 사귀고 만나는데 있어 '사람' 그 이상 무엇이 더 필요하다는 말인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릴적 도덕책에선가?? 보았던 포스터의 문구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흰색, 검은색, 황색 모두 살색입니다."
초등학교 다닐적엔 미술학원을 열심히 다녔었다. 나의 주인공은 언제나 그랬듯 '살색'이었다. 분명히 황색과 노란색의 중간 빛깔정도의 크레파스엔 <살색>이라고 쓰여져 있었고 나 또한 그 색이 나의 피부색과 비슷하였기에 그것만이 '살색'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랬던 나에게 그 포스터의 문구와 그림은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이가 들어선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 일이 흔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 예전에 내가 '살색'이라고 믿고 칠했던 그 크레파스에 아직도 '살색'이라고 씌여져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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