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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영화 은밀한 유혹
jjw0917 2006-09-29 오후 11:15:27 1609   [1]
 

아름다운 영화였다

 

 

여름 날 태양이 우리 사랑을 비추어준건 오래 전 일이에요
하지만 내 맘속에는 지난 시절 여운을 똑같이 느끼고 있어요.

주위에 있는 사랑이 너무 아름다워요.

너무 아름다우니 우리 흐르는대로 그냥 두어요.

우린 너무 어려서 연인들이 헤어지고, 그렇듯 사랑이 흘러가는 거란걸

결코 알 수 없었고 이해할 수도 없었어요.

사랑이 너무 아름답고 무척 달콤해요.
그대와 나를 위한 사랑이 너무 아름다워요.

내가 당신을 생각할 때면 난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되요.
주위에 있는 사랑이 너무 아름다워요.
사랑이 너무 아름다우니 우리 흐르는대로 그냥 두어요.

주위에 있는 사랑이 너무 아름다워요.
너무 아름다우니 우리 흐르는대로 그냥 두어요

 

 

이 음악이 흐르던 아름다운 엔딩을 난 잊지 못한다

바닷가 나무로 된 부두

인적없는  벤치에서 서로 등을 대고 조용히 팔을 들어 손을 잡는 부부

그들은 어떤 대화도 필요치 않다

7년 전에 그곳에서 청혼을 하고 결혼을 약속 했던 것처럼 

 

찢어버린 아내의 사진을 다시 조각조각 붙이던 데이빗의 아픈 마음도

의심하고 책망하던 남편의 모습을 기억하던 다이애나도.

그 둘에겐 말이 필요없다

오해도 돈도 그들의 사랑보다는 중요하지 않음을 발견 했으니까   

 

원제의 뜻이 추잡한 제안이라는 이유에선지

이영화는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깍아 내리는 사람이 많은듯 하다

난 로버트 레드포드라는사람의 영화에 관한 눈을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그의 연기도 그의 작품도 그의 작품선택도.

 

난 로버트 레드포드가 맡은 죤 게이지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봤다

영화는 마치 그의 <위대한 게츠비>의 이어진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난 부!.

부러울것 없어 보이는 그도 갖지 못한것이 있다

다이애나가 그의 집을 보고 지적했던 것처럼 개 몇마리와 화초들,,,,,.

그러나 사실 그에게 필요한것은 자신을 사랑해주고 자신이 사랑할 <사람>이었다

 

연인 데이지를 만날 염원으로 매일 상류층의 파티를 개최하던 게츠비가

끝내 사랑을 얻지 못하고 총에 맞아 수영장에 떠있던 라스트 씬에서 부활 했다면 ?

망설임 없이 죤 게이지가 되기로 결심하지 않았을까?  

 

그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여자가 돈 때문에 자신의 제의를 받아들인다 해도

결코 자신을 사랑하진 않으리란걸.

어쩌면 그것은 일종의 매져키스트적인 자학이 아니었나 싶다  

포스트에서 보이듯 그는 부부를 보고 있다

그들의 깊은 사랑,  자신의 야비한 제의, 결정적으로 일부러 그들의 땅을 사들이고

그녀를 유혹하고 .....

호텔 앞에서 데이빗이 술에 취해서 꼬장?을 부릴때나 야외 경매장에 나타났을때

죤 게이지의 표정을 보았는가?

그는 남편인 데이빗의 고통을 마치 자기것인양 공감하고 괴로워 한다

(바로 자신으로 인한것임에도 말이다)

 

그는 악한이 아니다

그렇게 보이고 싶어했는진 몰라도.

남편을 찾아 차에서 내려 달려가는 그녀를 보며 그는 묘한 만족감을 느낀다.

그녀는 처음부터 내것이 아니었네... .

  

그런 그를 다이애나는 이해한다

다이애나가 정말 돈을 좆아 죤게이지와 사귀었다고 말한다면 그건 그녀에 대한 매도이다.

그러기에 차에서 내릴때 죤게이지의 기사-사실 옆에 있어줄 유일한 사람-에게 그녀는 말한다

"그를 잘 돌봐 주세요"

 

그는 자신을 보여주고

나를 이해해 달라고 한것이다

그녀가, 그녀 자신의 내면의 벽을 넘어 진실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면서

그것이 자신에겐 고통스런 결말이겠지만 말이다

 

이쯤에서 유덕화와 장쯔이 주연의

(이영화도 금성무를 주인공이라 곧잘 말하는데 난 그는 조연이라 생각한다)

<연인>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는 여자가 내옆에 있던, 다른남자 곁에 있던,

지켜 볼수 밖에 없는 괴로움은 매한가지이다.

로버트 레드포드는 우아하게 보내주는 쪽을 택했고,유덕화는 피비린내나게 싸웠지만

그도 결국은 보낸다.

사랑은 정녕 버려야 하는것인가 보다 

 

이런 말이 있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를 절실히 원할 때

그것을 그냥 놓아주고........ 만일 그가 저절로 자신에게 돌아온다면,

그는 영원히 당신 것이라고.........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는 어차피 .......당신것이 아니라고 한다.

 

다이애나의 독백이다.

 

처음 죤 게이지의 제의를 받은 날 밤

둘은 등을 돌리고 누워 생각에 잠긴다

 

여자는, 저 사람이 내가 그러길 혹시 바라는거라면? 이고

남자는 ,그녀가 혹시 그러고 싶은거라면? 이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소중하지 않고,그와의 미래가 소중하지 않다면 

그 제의를 수락할 여자는 없다.

 

남자는 마지못해? 허락한다. 그리고 뒤늦게 괴로워하고 후회하고 의심하고 질투한다

그래서 여자를 떠나게 한다.

그의 분노는 무기력한 자신에게의 분노이다

때로 남자는 자신에 대한 분노를 엉뚱한데 터뜨린다

내가 아는 누구처럼.

그걸 극복하고 자신감을 되찾았을때 여자는 돌아왔다

 

아름다운 영화였다

가난이 창문을 열고 들어오면 사랑은 현관문으로 도망간다는 말을 믿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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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밀한 유혹(1993, Indecent Proposal)
제작사 : Paramount Pictur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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