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담배" 제목을 보는 순간 '아~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둘은 정말 잘 어울리는 것일까?
흑백의 균형잡힌 조화로 이루어진 체스판무늬의 테이블 하얀 커피잔에 검은 커피 그리고 뿌연 연기를 내는 담배
<커피와 담배>사이에 제일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히 주인공들인 커피와 담배 각각 기호식품으로서 강한 중독성을 갖는 것들이다.
커피만 좋아하는 사람 담배만 좋아하는 사람 커피와 담배를 모두 좋아하는 사람
독특한 개성을 갖고 있는 것들이지만 이 둘은 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커피를 마실 때 담배가 생각나는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웬지 모르게 분위기 연출에도 한몫씩 하고 있는 것들이다. 논리적으로 뚜렷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정말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주는 것. 그 것이 커피와 담배이다.
각 에피소드의 인물들은 커피와 담배같이 서로 다르면서도 짧은 시간동안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성격이 다르면서도 같은 스타일을 표방하는 쌍둥이(그들은 서로 왜 따라하냐며 다투기도 한다.), 사촌지간임에도 너무 다르게 성장함과 외부로 부터 받는 너무 다른 대우, 오해의 극한(?)까지 가게 만드는 두 친구(No Problem 편), 커피와 담배를 통해 어처구니 없는 관계를 형성해가는 두 백수들...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모두 서로 어울리지 못할 것 같으면서도 커피를 마시면 담배가 생각나~하는 식으로 하나하나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 꼭 우리의 인생 같다.
흑과 백의 체스판 같이, 하얀 잔에 담긴 검은 커피와 해로운 줄 알면서도 잡게되는 담배같이 오늘도 나는 서로 다른 생각들의 충돌을 조율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조율속에서 또 다른 질서나 에피소드들이 생겨나겠지. 집에 가는 길에 친구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 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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