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의 두번째 작품.
그의 전작이 너무나 좋은 충족을 시켰기에 기대가 남달랐는지도 모른다.
우선 타짜는 배우들의 인지도나 질적인 면에서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최고의 천재감독 최동훈/최고의 흥행배우 조승우.백윤식,김혜수
최고의 원작만화 타짜/최고의 배급업체 cj
감독이라면 누구나 꿈꿔왔을 네박자가 다 갖추어진 최고의 제반사항을 가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영화의 플롯은 만화와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 스토리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며, 큰 주체는 그대로 이어오며, 작은 세세한 에피소드를 다른 방식으로 끼워 맞췄다고 할 수 있다.
그 점이 헛점으로 보이는 것일까.
원작에 너무 기댄 흔적이 역력하다. 물론 원작이 플롯이 훌륭하고 원작이 너무 기대치가 높았던 점이 있긴하다. 하지만 영화는 시종일관 스토리를 가꾸는데에만 주력하고 있다. 인물들의 감정선은 온데간데 없고, 억지로 그것도 주먹구구식으로 끼워 맞추어 가고 있다.
박진감 있고, 스피드 하게 진행되는 스토리가 나름대로 재미있기도 하지만, 영화는 뚜렷한 상황 설명이 너무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
주인공인 고니의 성장방식은 순식간에 빠르게 편집되고 , 평경장과의 만남에서 정마담과의 만남의 텀도 순식간에 지나간다.
주인공인 고니외에 고광렬등 여러 인물을 한꺼번에 보여주려는 모습은 많이 안타까워 보이기 까지 한다.
시종일관 영화는 스토리를 이어가려고 애쓰고, 주제 의식 없이 단순히 흘러가는 데에만 만족하며 영화를 볼 수 밖에 없었다.
과거와 미래를 섞어가며 보여주는 최동훈식의 방법이 이번에는 전혀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중간은 지루함을 느 낄 정도였으니..
하지만 오프닝씬은 느낌이 살가울 정도로 따뜻하며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톤은 무의식중에 코믹에 진심을 섞는 조연들과 평경장의 연기로 탄력을 받았다.
조승우는 지금까지 봐왔던 연기중에 가장 자신의 페이스와 어울리는 미소와 캐릭터를 찾아냈으며, 평경장 역시 녹록지 않은 연기를 과시했다.
김혜수의 연기가 조금은 과장되고, 오버스럽기는 했지만, 만화를 읽어본 인물이라면 충분히 납득할 정도로 훌륭한 연기를 펼쳤다.
하지만 아귀나 짝귀의 캐릭터를 좀 더 살려두며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의 순식간에 짜맞추듯이 보이는 단순함 보다는 좀더 고니와 아귀의 연관성을 만들며 화투를 들며 치는 둘의 심리관계와 그 안에 낀 정마담의 내면을 조금은 부각시켜야 하지 않았나 싶다.
결말이 너무 쉽게 다가오며, 중요한 부분에서는 정작 그사람의 내면을 알 수 가 없었다.
조금은 더 기대하고 바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은 충족을 시키지 못할 .....
하지만 그의 작품은 언제봐도 훌륭한 건 맞는 말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