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뮤지컬 영화 시카고
namkoo 2006-10-01 오전 9:22:57 1642   [7]

영화 '시카고'는 그 동안 내 정신세계를 지배해 왔던, 아니 어쩌면 한국인들의 정서를 지
배해 왔던 '권선징악'의 드라마 구조를 부수어 버린 다소 충격적인 영화라 할 수 있다. 물론
이 영화는 우리가 흔히 드라마를 볼 때 으레 원하는 '해피엔드'의 결말을 취하고 있기는 하
지만, 선이 악을 이겨내고 승리하는 식의 전형적인 해피엔딩은 아니었다. 즉, 이 영화는 욕
망과 범죄가 파멸과 몰락으로 나아가지 않고 수많은 아이러니를 통하여 행복한 결말을 맺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는 왜 살인을 하게 되는 주인공들의 인생을 실패가 아닌 성공의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가? 배반의 아픔과 노여움으로 인하여 자신의 남편과 여동생을 죽인 벨마 켈리
와 자신을 속이고 이용한 정부를 죽인 록시 하트의 범죄는 우발적인 만큼 강한 배신감으로
인한 것이기에 어떤 면으로는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유야 어찌되었
든 생명을 앗아간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 대죄이기도 하다. (따라서 영화 중반에는 정상 참
작이 이루어지지 않고 교수형을 당하는 여성 죄수가 나오기도 한다.) 그런데 벨마와 록시는
갖은 수단을 다 하여 때로는 비굴하게, 또 때로는 사람들을 속여가며 자신들을 비호하여 결
국에는 무죄 석방이 되고, 더 나아가 여성 듀엣으로서 무대에서 화려한 데뷔를 하게 된다.
대중이 원하던 것은 사회 정의나 질서보다는 보다 이슈가 되는 것, 자극적인 것이었기 때문
에 쇼(show)에 익숙한 그들에게 사실을 왜곡하고 극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색적인 결말, 그것은 성공과 실패의 묘한 경계선 사이에서 영화 '시카고'가 우리에게
던진 물음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인생은 그토록 수많은 아이러니를 내포하고 있는가. 지금
껏 배워온 절대적으로 모범적인 생활방식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닌 것인가. 무엇이 그토록
선과 악을 혼탁하게 만드는가. 이야기는 단순히 전화위복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엔 뭔가 씁쓸
함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러한 냉소를 안고 1920년대 시카고는 우리로 하여금 시대를 막
론하고 인생은 우리가 학습한 대로가 아닌 의외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총 0명 참여)
1


시카고(2002, Chicago)
제작사 : Miramax Films, Loop Films, Producers Circle / 배급사 : (주)키다리이엔티
수입사 : (주)키다리이엔티 /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87840 [시카고] 나만 재미없게 본건가.. kooshu 10.09.29 986 0
78199 [시카고] 간단리뷰 (2) gion 10.01.11 1166 0
64604 [시카고] 생각보단.. 별루 였던.. (1) ehgmlrj 08.02.01 2207 4
41058 [시카고] 엄청난 기대를 가지고 본 시카고 kkuukkuu 06.10.08 1346 4
현재 [시카고] 인생의 단면을 보여주는 뮤지컬 영화 namkoo 06.10.01 1642 7
21488 [시카고] 오락성 짙은 영화 - 째즈는 예술이기 보다 유흥이다. ioseph 04.06.18 1319 9
19897 [시카고] 감상후기 insert2 04.04.26 1089 0
17981 [시카고] [시카고] 참을 수 있는 존재의 가벼움 unevie 04.01.25 1087 5
12164 [시카고] 화려하고 완벽한 연출력, 짜임새있는 구상. 그러나 넘 가볍다. (3) baekdusan 03.05.01 1634 4
12090 [시카고] 음악,춤 다 좋아~~`좋아~~~` jah1216 03.04.28 1215 5
11695 [시카고] 음... 시카고는 시카고일 뿐. ccmlover 03.04.18 1434 3
11652 [시카고] 시카고 !!!...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그 들이 부럽다 rollingfilm 03.04.16 1563 4
11647 [시카고] 시카고.. 당신의 혼을 쏙 빼놓을 것입니다~! jjugilong 03.04.16 1252 1
11569 [시카고] [시카고] 누가 감히 쇼를 멈출 수 있으랴~ happyend 03.04.11 2084 8
11485 [시카고] [시카고] [필름통] 멀 망설여..?? 시카고란 원래 이런거야!! moviesmin 03.04.06 1657 5
11473 [시카고] [시카고] 미국의 시카고라.. alec4u 03.04.06 1324 1
11411 [시카고] 내가 바라본 시카고는... whrrkd00 03.04.02 2114 1
11376 [시카고] [팍시즌] 영화사상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는 영화 (1) pys1718 03.03.30 2377 4
11368 [시카고] (수) [시카고] 뒤안길에 걸린 희망 helpmeoo 03.03.29 2173 11
11366 [시카고] 오락영화일뿐.. (1) lovesi1115 03.03.29 1944 4
11318 [시카고] [나만의 영화생각] 시카고.. (1) ryukh80 03.03.25 3060 15
11312 [시카고] [시카고] 20자평 wizard97 03.03.24 1597 2
11307 [시카고] <무비걸>[시카고] 화려한 영상 뮤지컬 mvgirl 03.03.24 1531 3
11302 [시카고] 제75회 아카데미를 꿈꾼다?<시카고> heymovie2 03.03.23 1454 2
11301 [시카고] [수사] 시카고: 인생은 서커스의 연속인 삶인 것이다. daegun78 03.03.23 1219 1
11277 [시카고] [시카고] 화려함의 최절정!! julialove 03.03.21 2402 10
11270 [시카고] [시카고]한편의 뮤지컬의 본 느낌.. geo10 03.03.20 1516 2
11248 [시카고] [시카고] 화려한 볼거리를 원한다면 mintsy 03.03.18 1778 5
11244 [시카고] 춤과 노래가 있다고 다 뮤지컬 영화는 아닌듯... (1) silkmilk 03.03.17 1850 0
11239 [시카고] [눈목]"우스꽝스러운 아카데미의 열광" rose777 03.03.16 2245 6

1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