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 분명 관객들이 무엇인가를 좋아하는지 분명히 아는 사람이다. <범죄의 재구성>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이지만 가장 존경하는 부분이 우리 주변에 숨겨져 있지만 흔히 있는 것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범죄의 재구성>이 사기에 관한 것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도박이다. 사실 도박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우리 일상에 아주 가깝고 뿌리깊게 번식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면 신기하고 색다른 느낌이 들어도 이내 동화되는 것이다.(적어도 나는 그랬다) 도박사들 그 중 적어도 타짜라고 자부하는 사람들. 이 세상 속 수많은 전문가들 못지 않게 그들의 세계에도 엄연한 룰과 규칙이 존재한다. 인정을 하든 안하든 그것 곧 스스로에게 목숨과도 같은 자부심이었다. 9개의 소제목과 함께 타짜들을 넑두리 하는데 그것은 인생과 무척이나 닮아있다. 평범한 사람에게 타짜란 옷을 입혔다 벗었다 하는 것. 그것이야 바로 우리가 가지는 선입견과 겉치장의 편견과 오해이다. 그리고 똑같은 인간이 어떠한 옷을 입느냐에 따라 변하는 절대 불변의 진리이다.
최동훈 감독 작품에는 여러 공통점이 있다. 교차 편집과 분할 화면을 즐겨 이용한다는것, 차량을 전복 시키는 것, 섹시한 홍일점을 두는 것, 반전을 거듭하는 것 등 어느 정도 전편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아무리 봐도 편집이 참 좋다. 그러나 구성은 아쉽다. <범죄의 재구성>은 단 한번도 이가 물리는 경우가 없었는데 이건 후반부로 갈 수록 반전과 이야기를 위해서 억지스럽고 그러면서 루즈해진다. 그리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힘겹게 물이 흘러간다. <범죄의 재구성>의 기가 막힌 반전을 기대한다면 아마 실망을 할 것이다. 하지만 이 감독 분명 작품성과 오락성 즉 관객이 뭘 원하는지 분명히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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