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까놓고 말했듯 이 영화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저수지의 개들'에 대한 오마주로 가득하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퍼즐은 98%의 저수지의 개들과 2%의 쏘우로 구성되어 있다. 오죽하면 X가 밝혀지는 순간에 섬& #52255;하면서도 피식하는 웃음이 나왔을까?
사실 이 영화는 오마주를 넘어서 표절, 번안판으로 보일 정도로 '저수지의 개들'과 은행털이 범죄 후일담이란 큰 사건의 내용과과 캐릭터, 극의 전개까지 저수지의 개들을 빼다박았다. 너무 과한 오마주가 영화와 감독에 대한 창작력을 의심하게 만들긴 하지만 영화 자체로는 퍽 짜임새가 있다.
극의 큰 얽개와 오마주를 떠나서 퍼즐 자체를 놓고 본다면 정말 하나하나 퍼즐을 맞춰가듯 극중 인물들의 관계나 갈등구조, X의 정체 등이 상당히 짜임새 있게 연출된다. 저마다의 마초적인 개성과 비밀을 가지고 있는 배우들의 신경질적인 연기도, 극적인 조명의 코트라스트 효과도 강렬하고 스타일리쉬 하다. 만일 그들의 파멸 과정이나 X의 정체도 이런 영화들의 오마주가 아닌 창작물이었다면 별넷은 주고 싶은 탄탄한 각본이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아쉬운 점은 서로를 의심하는 갈등구조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돈에 대한 욕망과 서로를 이간질 시키기 위한 간교한 술책, 자신이 빠져나가기 위한 구멍을 보다 정교하게 공을 들였으면 머리는 좀 더 복잡하지만 그만큼 영화를 보고나서 또 봐야할 것 같은 그런 각본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두뇌유희 프로젝트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어색하지만 이런 대담한 제목을 붙이고 오마주라는 편견에도 자신의 뚝심으로 이런 스타일리쉬한 영화를 연출한 감독의 역량은 꽤 노련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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