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예의없는 것들은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주인공의 나래이션을 따라 영화가 이동된다.
시종일관 침묵으로 일관하는 신하균은 거의 엔딩이 가까워질무렵 죽음과 함께
"따라케요" (발음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ㅡㅡ;) 라는 단 한마디만 외칠뿐이다.
영화는 거의 신하균의 원맨쇼에 가까운데 이 영화에서 난 신하균이라는 배우의 연기력에
환호를 보낼수 밖에 없다. 시종일관 자신의 기호를 어두운 선글라스 안에 담아둔채 표현하는 점과
선글라스를 벗고 나오는 표현연기는 일품이라고 말할수 있다.
사실 누구나 공감했겠지만 참을수 없는 땡초의 공포와 고통을 그는 외마디 비명을 삼킨채
오직 표정과 숨소리 하나만으로 지독히도 멋지게 소화를 했다.
영화에서 감정이입은 하지 않는 편이지만 나도 모르게 땡초의 고통을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도 단점은 있었다.
첫번째로 영화자체가 너무 급하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딱히 감흥을 두기 어려울정도로 영화는 숨이 차오르리만큼 빠르게 진행된다.
화면이 바뀌면 킬러의 의뢰를 받고 의뢰를 해결하고... 싸우고 도망가고...
전반적으로 특정한 사건을 두지않고 영화가 흘러가는 편이라서
스토리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의 연기력 부족이 들어난다.
이 영화에서 최고의 오점은 김민준의 연기였다. 그가 연기를 한지도 몇해가 흘렀건만...
훤칠하고 멋진 몸매에 잘생긴 외모만큼 연기가 물이 오르지 못한다.
마치 대본을 읽는다는 느낌에 그의 대사를 치는 능력은 보고있기 민망할정도의 어설픔이었다.
솔직히 자신의 연기에 스스로도 많이 반성했으리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고 영화자체는 내게 맞는 적당한 노출과(ㅡㅡ;)
적당한 흥미를 유발시키는 미소가 나오는 영화였다.
아픔을 간직한 윤지혜의 연기도 어색하지 않았고 영화의 배경자체가 내가 아는 곳들이 나와
어쩐지 더 친숙하고 가깝게 느껴져 더 기쁘게 다가왔다.
시종일관 자신을 킬러라고 말하고 강조하는 신하균은 영화자체에서 어설픈 킬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었으며 그 맹한 표정안에 섬뜩하리만큼 멋진 연기력이 호평을 받을 만했다.
예의없는 것들을 응징하는 자신 또한 사회의 시각에선 예의있는 자는 아니지만
어린시절의 투우사의 모습을 간직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예의와 의리를 지킬줄 아는
그들은 우리가 바라는 예의있는 것들의 모습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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