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천국에 가다>
하루는 일년같이... 하지만 난 돌아가지 않을래요.
미혼모인 엄마와 단둘이 살아가는 13세살 주인공 네모. 미혼모의 아들이지만 아이는 전혀 굴하지 않는다. 평범한 아이들보다 더 씩씩한 네모는 아버지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가지고 있는 엄마의 유일한 희망이자 치료제이다. 하지만 엄마와 같은 미혼모와 결혼하는게 꿈이라는 네모의 말에 엄마는 언제나 속상해 한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는 사고로 죽게 되고 네모는 혼자남겨진다. 그리고 엄마가 시계방을 하던 자리에는 만화방이 생기게 되고 자신의 꿈 때문인지 네모는 그 가게에 일하는(주인??) 30대 미혼모를 좋아하게 되고, 그녀에게 결혼해 달라고 고백하려고 극장에서 이벤트를 준비하지만 극장 화제로 인해 위기에 처한 미혼모의 아들을 구하려다 죽게되는데...
하지만 하늘에 저승사자 역할을 하는 아버지의 도움으로 네모는 하루를 1년씩 보내는 청년이 되어 다시 살아나게 되고, 청년이 된 네모를 알아보지 못하는 그녀. 이 판타스틱한 이야기와 로맨스는 어떻게 달려갈 것인가...
이 영화는 천국와 환생, 그리고 사랑을 그린 판타스틱한 소제를 다루고 있는 영화이다. 이런 소제를 가지고 이야기한 영화들은 지금까지 많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것일까...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나 느낌들이 많이 익숙하다. 거기에다가 어린 아이의 마음을 가지고 청년의 모습으로 환생하였다는 내용이지만 그러한 소제를 살릴만한 연출들이 많이 부족하였던것 같아 나에겐 그렇게 웃기지도.. 그렇게 재미있지도 않았다. 거기다가 너무 그녀를 향한 어린 소년의 사랑에 편중된 이야기를 하고 있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놓치고 있지는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보는 내내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불러 일으켰던 것은 주인공 네모다. 영화가 아쉽고 안타깝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속 네모는 13세살 소년이다. 행동하는 것과 말하는 것이 어른스럽게 보이기는 하지만 순수하고, 사랑을 알고 남을 지켜줄 줄 알며 바보스러울 만큼 욕심도 없고 착하다. 뭐 어떻게 보면 너무 그런 케릭터의 성격 때문에 영화가 흡수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현실과 네모와의 괴리감이다.
요즘은 모두들 인스턴트이다. 음식도 친구도 동료도.. 심지어 사랑까지 1회용 물품이 되어 버렸다.(파이트 클럽에서 나온 대사;;... 정말 딱이다.. 라는 느낌이 들어서;;) 드라마에서 사랑에 올인하고 목숨을 바치는 그러한 사랑은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모두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현재의 풍토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혼율은 날이 갈수록 증가하고 올라닛스텐드라는 말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 요즘.... 네모가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그런 사랑과 순수함은... 영화와 현실이 내가 보여주는 괴리감은 나를 짜증나게 만들게 하였다.
남들처럼 둥글둥글 세상을 살지말고 모나게 살라고 지어진 이름 '네모'
세상에 태어나서는 다들 각을 진 모습으로 태어날 것이다.
그 각이 어떠한 성격을 가지고 있던 살아가면서.. 여러 성격의 집단들과 어울리면서
나 개인의 성격에 의해 불필요해 지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강요에 의해
모가난 부분들은 깎이고 잘려나가게 되어 결국은 둥글둥글한 모습이 될 것이다..
될 것이다라기 보다는 어쩌면 되어야 한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요즘은 그 모난 부분이 실제로는 정말로 필요한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잘라내거나 무시해 버리는 것 같아 맘이 아프다.
그게 남을 배려하는 마음.. 남은 믿을 수 있는 마음.. 또는 그것이 사랑일 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