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개봉되기 3주전 쯤? 친구의 소개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책을 읽고 난후, 영화 개봉한다는 얘기에 배우는 그리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책을보고 너무 진한 감동을 받아서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던 영화였다.
우행시의 책은 역시 공지영의 소설답게 읽기 쉽게 써있었고, 후반부에서는 책장이 어떻게 넘어가는지도 모르게 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앞이 흐릿 흐릿할 정도로 눈물이 앞을 가려 내가 어딜 어떻게 읽고 있는지도 몰랐었다.
이렇게 책을 보고 두근거리는 마음 반과, 아무리 재밌는 영화라도 기대하면 재미없다는 말이있듯.. 약간의 설레임과 약간의 실망감?같은 것을 미리 생각하고 영화를 보러갔다.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의 두 배우이지만 영화를 보기엔 약간의 미안함과 민망함이 있을 정도로 피하게 됐던 배우 이나영, 강동원. 하지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의 이나영과 강동원은 그 전 영화에서보다 두배 세배 아니 백배는 달라보였다고나 할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들 알고 있을 것이다. 말하지 않아도.. 영화를 보는 내내 극장안은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나 역시 어느 순간부터 훌쩍거리기 시작했는지 모르겠지만 소설에서와 같은 시점이라고 생각된다. 정말 하염없이 울었고, 왜 내 일도 아닌데 울어?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리고 영화일 뿐인데 왜?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엄청 울었다. 더 웃긴건 평소 영화는 자주 즐겨보지만 픽션일 뿐이라고 했던 나였기에..
우행시 바라지 않았지만 뜻하지 않은 감동을 준 영화였고, 소설에 비해서 내용은 굉장히 압축되었고, 짧았지만 120분이라는 거부감 드는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았다. 그리고 영화의 깔끔한 맛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