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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와 소통에 주목하다 팔월의 일요일들
kukuku77 2006-10-05 오후 3:08:00 1086   [4]
 <팔월의 일요일들>에는 크게 3가지 이야기가 존재한다. 영화는 사고를 당해 누워있는 아내가 평소 꼭 품에 지니고 다녔던 책 앞머리에 써있는 서명의 주인공을 찾아 헤매는 사나이의 이야기와 제부와 바람이 난 여의사, 연애를 시작한 어머니를 둔 책방 청년의 이야기를 차례로 조명하고 그들의 관계에 주목한다.
 
 도무지 공통점이 없어보이는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가 엮어 낸 이유는 뭘까? 그들은 모두 무엇인가를 찾아 헤매는 사람이다. "무엇인가를 찾아 헤맨다."는 것은 그들에게는 무엇인가가 결핍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들이 찾아 헤매는 그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그들은 도대체 "왜" 그것을 찾아 헤매는 것일까?
 
 감독은 썩 친절하지 않다. 그는 결코 관객에게 인물들이 무엇을 찾아 다니는 것이며, 왜 찾아 다니는 것인지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이러한 점은 <팔월의 일요일들>의 미덕이다. 이 영화는 직접 이야기해주지 않음으로써 관객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게 만든다.
 
 사고를 당해 누워있는 아내가 늘 지니고 다니던 한 권의 책이 있다. 그 책의 앞 장에는 한 남자의 이름이 적혀져 있다. 그가 아내에게 선물한 책이리라. 아내가 그토록 아끼던 그 책을 선물한 남자를 남편은 찾아나선다.
 
 제부와 관계를 맺고 있는 여의사는 의식불명 상태로 누워있는 아내를 위해 극진히 노력하는 (것처럼 보이는) 한 남자를 본다. 그 남자는 여의사에게 아내가 소중히 여기던 책을 읽어줄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여의사는 그 책을 찾아 헤맨다.
 
 늙으막에 연애를 시작한 어머니와 함께 사는 아들이 있다. 책방을 운영하던 그는 어느 날 한 여성으로부터 절판된 어느 책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기분 좋은 예감이 있었던 걸까? 그는 그 책을 찾아 나선다.
 
 그들이 찾아 헤매는 것은 사실 아내의 정부도, 단순한 책 한 권도 아니다. 그들이 찾아나선 것은 그들에게 결핍되어있던 "소통"과 "관계"이다. 그들은 자신이 찾던 것을 모두 찾을 수 있을까? 이 부분 역시 관객의 몫으로 남겨져있다.
 
 <팔월의 일요일들>은 무척이나 친절하게도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해 주는 일련의 영화들보다야 이해하기도 쉽지 않고 지루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들의 이야기에 조금만 귀 기울여 준다면 한층 깊게 그들의 내면으로 다가갈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세 인물이 그렇게 찾아 헤매던 "관계"와 "소통"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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