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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상쾌, 발랄, 깜찍, 엽기적인 그녀들이 왔다 스윙걸즈
kukuku77 2006-10-05 오후 3:25:38 1110   [9]
유쾌, 상쾌, 발랄, 깜찍, 엽기적인 그녀들이 왔다

13명의 소녀들

특별히 잘하는것도 없지만 뭔가 범상치 않아 보이는 소녀들

그리고 성실해보이지만 엉뚱한 한 소년

게다가 재즈에 재자도 모르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수학선생

스윙걸즈엔 재밌는 캐릭터들이 모두 모였다


원하는 무언가를 위해 노력하고 집중한다는것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인거 같다

한번도 잡아보지 못한 악기들을 구입하고 소리도 안나는 악기를 불어대며 만족해하고 행복해하는 소녀들

그녀들의 모습에서 그 또래였던 나를 그려본다

답답하고 꽉 찬 학생의 본분이라는것을 어쩔 수 없이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거 밖에는 없는

인생에 가장 꿈많고 아름다워야 할 학창시절

그녀들의 엉뚱함이 그래서 사랑스럽다


사람은 자기가 하고자 하는것을 할때 반짝반짝 빛난다

스윙걸즈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영화다

억지와 반항보다는 발랄함과 엉뚱함으로 사춘기를 표현했다

그 뜨거운 열정을 뿜어낼 수 있었던 재즈

그녀들의 연주에 맞춰 춤이라도 추고 싶어진다

그녀들의 에너지를 맘껏 들이키고 나면 꿈많고 하고 싶었던게 많았던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거 같다


멧돼지와의 사투에서는 코믹의 극치를 달린다

야구치 시노부의 재치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반항끼와 어두움, 폭력으로 점철된 우리네 같은 또래들의 영화에는 없는 재미다

2004년도작이라고 하니 웰컴투 동막골의 멧돼지 장면은 스윙걸즈의 패러디다

정지 화면 같은데 사실은 정지 화면이 아니다

정지됨 속에서 비닐 봉지가 부르르 떠는걸 보면서 또 한번 웃는다


경쾌한 음악 한대 쥐어박아주고 싶은 소녀들의 모습

정말 이해가 되는 아니 이해해주고 싶은 수학 선생의 재즈는 이 영화의 또 다른 즐거움이자 아픔이다

하고자 하는것을 하지 못하고 숨어서 즐기는 기성세대의 모순이 스윙걸즈의 당돌함과 대비된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경쾌한 음악에 스탭이라도 밟고 싶어졌다

그 스탭따라 뭔가를 해낼거 같은 기분도 든다

그만큼 그녀들의 깜찍한 에너지는 영화를 보는 내내 200% 내게 전해진다


일본영화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이 스윙걸즈는 내게 가깝고도 먼 나라의 소녀시대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같지만 우리와는 다른 소녀들이 그 안에 있었다


행복하게 웃고 신나게 즐기며 즐겁게 걸어나오게 하는 영화다

잘하고 싶어하는걸 하게 해라

영화를 보면서 내내 느낀 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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