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래트럴> <히트> 에서 보여주었던 마이클 만 감독의 특유의 총격씬을 비롯
한 최강의 액션적 구미를 땅기는 신선한 맛의 미각을 이어갈거라는 예상을 뒤
엎고 배우들의 몰입적인 연기력의 요소조차 제대로 확인하기 힘든 영화로 그
한계를 보여준 영화이다. 이미 개봉전부터 화제를 몰고 있었고 FBI나 CIA의 수
사기법을 재현하듯 보여준다는 감칠맛나는 소스와 기대해도 좋을 마이클 만
특유의 총격씬의 메리트,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동양적 미와 연기력의 기대를
보여주리라 생각했던 공리의 요소 모두가 불안전한 요소로 영화를 무너트려
버렸다. 사상누각이라는 말이 절로 생각나지 않을수 없는 영화의 전개를 설명
하기가 애매하다. 다른 요소보다도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트리는 비밀경찰의
정예요원인 소니(콜린 파렐)와 소니가 위장해 거래하면서 정보를 캐내야하는
거대한 조직망을 가진 체계적인 규모의 위험한 조직의 보스 몬토야의 정부이
자 비지니스 파트너적인 관계를 가진 이사벨라(공리)의 베드신과 사랑을 키워
과는 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었나 하는 의문이 가장 크다.
마이클 만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신분을 속이고 잠입한 비밀요원과 거대한 조
직의 정부와는 결론적으로 끝이 좋지 않은 운명처럼 헤어져야 한다는 이야기
의 임팩트를 강하게 하고자 하는 의도가 드러나 보이냐 하면 그것도 결말부분
에서 허무할 만큼 흐지부지해지며 끝나게 된다. 오히려 소니와 같이 잠입한 요
원 리코(제이미 폭스)의 여자친구인 트루디(나오미 해리스)가 납치당해서 역
으로 협박당하고 위험한 상황에 놓이는 부분이 훨씬 설득력있고 마지막 부분
에 트루디를 간병하면서 깨어나길 기다리는 리코의 모습등이 인간적이고 휴머
니티있게 그려진다. 소니와 이사벨라의 애정만들기 시간의 삼분의 일도 할애
하지 못한 두사람의 이야기가 더 현실적이고 감정적인 이입이 쉬웠다는 이야
기다. 그만큼 영화속에서 사족으로서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만다. 결정적
인 총격씬은 영화의 결말부분을 장식하지만 역시 <히트> 의 총격씬의 묘미에
미치지 못하는 요소투성이다 전작의 영화를 비교하지 않을수 없는 아니러니함
이 우습긴 하지만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의 혼재는 처음에는 첩보영화적인 느
낌에서 로맨스로 마지막에 액션적인 마무리를 하려고 하다보니 영화의 장르적
경계에 벽이 생기고 그 벽의 균열은 맛깔스런 영화로서 그 풍미한 맛을 느끼지
못하고 밋밋하고 아무런 여운도 남기지 못하는 평범한 맛을 느끼게 한다. 볼만
한 영화라는 느낌은 남길수는 있지만 영화관에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결정
적인 요소가 금이 가있는 연출에 문제를 제기할수 밖에 없는 그런 영화로서
여운을 남긴다. 물론 감독이 표현하고 싶었던 핵심은 다른데 있었다고 느껴지
지만 모든 요소를 충족시키기에는 상당히 영화에 몰입할수 있는 요소가 난잡
하고 산만하게 전개되어서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씁쓸한 결과가 예상되는 그런 영화로서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다. 기대감을
가졌던 만큼 영화의 엔딩크래딧을 뒤로할때의 뒷맛이 씁쓸했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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