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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대디.. 플라이 대디
jjw0917 2006-10-07 오후 7:52:48 1156   [4]
큰아이가 언젠가 "플라이 대디 플라이"라는 책을 사왔다. 순식간에 읽어대더니 너무 감동적이라며 지금부터 자신은 가네시로 가즈키의 팬이란다. 우하~ 책 한 권에 팬씩이나?
그러더니 "레볼루션 no.3"를 사 보았다. 아이가 재밌다기에 읽었다가 헉!
이런거 중학생이 봐도 되나 싶은 정도의 야함과 뭐랄까 딸아이의 엄마로서 수긍안되는 그런게 있었다. 그리고 괜시리 일본 작가를 좋아한다는 아이가 386세대인 엄마로서는 걱정스러움이 앞섰다.
그러던 차에 이준기가 플라이 대디에 출연하고 영화화 된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에구구~ 이준기 왕팬인 작은 아이가 몸이 달았다. 그 영화 나오면 꼭 보여줘야한다며 설레발을 친다. 이래저래하다 얼마 못가 간판을 내리면서 아수워했는데 영화를 볼 기회가 생겼다. 남편이랑 늘 함께 하던 티켓을 아이들을 위해 양보하기로 했다. 그런데 큰 아이가 시험기간이라 물었더만 안 봐도 된다기에 작은 아이와 함께 보러 가기로 했다. 물론 아이는 책은 벌써벌써 읽은터.
일요일 조조로 예약하는 바람에 꿀맛같은 아침잠을 포기하고 허덕거리며 극장에 들어섰다. 아이는 이것저것 영화 안내문을 수집하느라 정신이 없다. 집에 가져가면 휴지로 나갈 것을 뭘그리 챙기는지. 확실히 돼지띠는 맞는가 보다.
고등학교 복싱 챔피언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누워있는 딸 아이를 바라보는 아빠의 마음은 어땠을까? 세상을 구원하는 슈퍼맨은 아닐지라도 내 처자식은 내가 지켜낸다고 생각하는 수 많은 아빠들처럼 장가필도 그랬다. 이름 때문인지 짱가로 불리웠던 아빠는 그야말로 배터리없는 짱가처럼 가해자를 두둔하는 교감과 체육 선생님 앞에서 너무나 무력했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스스로 충격받는 아빠와 몰래 그 모습을 지켜 본 엄마와 딸은 아빠의 모습에 실망한다. 언젠가 딸아이를 성폭행한 사람을 찾아가 폭행을 한 아버지의 모습이 뉴스에 나온 적이 있었다. 그 때 남편은 저런 놈은 세상에 내놓지 말아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자신도 그런 사람은 절대로 용서할 수 없고 나라고 저러지 말라는 법 없다고 얘기했다. 그런 상황이 생긴다면 자신이 죽은 한이 있어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법으로 처벌할 수 없다면 나라도 단죄하고 말거란 남편의 말에 딸도 나도 뭔지 모를 든든함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아빠의 모습이 너무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짱가도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도 나약하고 무기력한 자신의 모습에 흔들거린다.
짱가 앞에 나선 고교 짱 승석. 자신이 간절히 아빠의 자리를 원하고 있을 때 부재 중이던 아버지에 대해 원망아닌 원망으로 세상에 대해 주먹질을 내세웠던 승석은 아버지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짱가에게서 아버지를 보고 싶어한다. 그래서 딸을 폭행했던 챔피언과의 대결 자리를 마련하고 훈련에 돌입한다. 짱가는 승석에게 깍듯이 스승의 예우를 하면서 말이다. 부단한 훈련의 성과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던 짱가는 자신을 도와주는 아이들이 동전을 모아 승부에 내기를 거는 모습을 보고 실망한다. 흔들거리는 승석을 또다시 싸움을 하게 되고 짱가가 보호자로 경찰서에서 승석을 데리고 나온다. 보호자라는 이름의 그 든든함을 짱가에게서 느낀 승석, 또다시 훈련에 전념한다.
약간은 황당 시츄에이션의 시합. 그리고 너무나 뻔한 경기 과정과 결과를 그대로 답습하고 우리의 짱가는 흠씬 두들겨 맞는다. 아이들은 짱가의 훈련과정을 사진으로 남겨 딸아이의 병실에 전하고 나날이 달라져가는 아빠의 모습을 딸아이는 소리없이 지켜본다. 아이들이 전해 준 식단으로 훈련을 도와가는 아내의 소리없는 응원도 함께 한다. 짱가는 다짐했다. 꼭 딸 아이가 맞은 만큼 두들겨 패주고 당당하게 병원으로 데리러 오겠노라고. 그리고 우리의 짱가는 그 약속을 지켜주었다.
영화를 보고 나니 남편과 함께 볼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90% "아빠, 힘내세요."가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어쩌면 현실 속에서 짱가의 모습이 오늘 우리 아빠의 모습이 아닐까했다. 그런 짱가가 아빠들의 꿈을 실현시켜 주었다고 생각한다. 기대했던 이준기의 연기가 순정만화 주인공 같은 분위기여서 쫌 실망했다. 툭하면 나오던 그 장면. 햇살이 쏟아지는 격자무늬 창가에 한 발을 올리고 우아하고 고상하게 책을 보는 모습. 만화책에서 너무 보았던 식상함이었다. 그나마 이문식의 연기가 영화를 살렸지 않았나하는 생각이다.
단순히 작은 아이의 보호자 측면에서 간다고 생각한 영화인데 의외의 재미와 감동도 있었다.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에 새삼 눈이가서 원작을 한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와 어떻게 다를지 궁금함과 기대감을 함께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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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dk209
잘 봤어요   
2010-08-09 16:1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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