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짜 정도의 작품을 가지고 영화를 찍는다는건 그 자체가 섯다요 고스톱이요 포커다.
한마디로 도박이라는 얘기다.
정말 엄청난 인가와 극찬으로 도배됐던 원작으로 가지고 영화를 찍는건 정말 힘든일이다. 잘되면 원작의 인지도에 힘입어 그 보다더 잘될수는 없지만 안되면 정말 욕의 욕을 들어먹어야하기 때문이다. 최동훈 감독은 그런점에서 대단하다. 일단 타짜정도의 작품을 영화로 만드는 모험을 하는 배짱이 대단하고 이렇게 잘살려냈다는 것이 대단하다.
만화 "타짜"가 원작이라 그러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타짜 중에서도 1부인 "지리산 작두"편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바로 타짜다.
90년대로 배경을 바꾸고 등장인물은 정말 최소한으로 줄이거나 비중을 낮추거나 하는 수준으로 정말 원작의 엑기스를 손상없이 추출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 결과는 아주 성공적이었고...
일단 고니역의 조승우의 경우 정말 갑론을박이 치열했었지만 정말 굿캐스팅이다. 원작을 안보신 분들이야 조승우 정도의 배우가 주연을 보는데 뭐가 부족하냐고 하겠지만 사실 원작의 고니의 이미지와 조승우의 이미지는 너무나도 괴리가 심하다. 하지만 조승우는 특유의 천진한 모습을 벗어던지고 승부사이자 닳고닳은 타짜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자신이 최적의 캐스팅임을 뽑냈다.
엄청나게 공을 들여쓴 시나리오와 배우의 이면을 꿰뚫어보고 최적의 캐스팅을 이뤄낸만큼 영화 타짜는 특유의 독창적 재미와 원작의 감동을 한대묶어 고대로 관객에게 전달해줬지만 아쉬운점은 마지막이었다. 약간은 인과성이 무너짐과 동시에 어찌보면 연극같은 느낌까지 났던 마지막 장면.. 미국가서 한탕 뛰다가 조승우가 전화받는것으로 끝나는 마지막 정말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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