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없는 신하균의 연기와 나레이션...
그리고 윤지혜의 호통 연기(!)
이 영화로 한국 영화계에 또 한 명의 괜찮은 여배우를 발견했다고 한다면 너무 띄워주는 걸까요..
윤지혜는 이 영화가 건져 올린 최대의 수확일 것입니다.
'예의 없는 것들'의 가장 큰 단점은 영화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정서와..
이야기 흐름이 일치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우리 사회의 소위 '지도층'(이 단어가 허용된다면...)의 비리와 부정에
체념하지 않고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죽이는 직업. 청부살인을 업으로 하는 킬라의 철학..
예의 없는 것들만 골라 죽이자의 예의 없는 것들이란.. 주로는 이들을 의미한다고 받아 들여 집니다.
그래서 킬라는 길거리의 불쌍한 아이를 거두고..
뭔가 슬픈 사연을 안고 있는 듯한 허름한 카페의 마담의 적극적인 구애를 거절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영화가 흘러가면서 두 주인공을 제외하고...
많은 배역들이.. 소리소문 없이 사라집니다...
이 영화는 보잘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우리 사회의 주변부 삶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담고 있는 영화라고 생각됐는데... 오히려 영화 속의 주변인들은 아무런 가치도 가지지 못합니다.
내가 영화를 헛으로 봤나?? 킬라의 집이 아니면 잘 데 없는 그 꼬마는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건지..
사회물과 애정물의 어정쩡한 조합에 그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어느 쪽도 중심이 되지 못하고.. 이리저리 중심 이동을 하다가..
주변인들은.. 하나씩.. 배제되다가..
느닷없이 한 편의 뮤직 드라마처럼 끝내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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