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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무서운 전쟁.. 귀신이 온다
psaurora 2001-10-17 오후 2:27:25 660   [0]
전 제목만 듣구 무슨 공포영화나, 호러물 같은건 줄 알았는데..

전쟁영화더군요..뭐 <진주만>이나 <지옥의 묵시록>처럼

장렬한 전투장면이 나오는 건 아니고, 전쟁으로 말미암아

피폐해진 일반 서민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근데 이런 얘기가 더 슬프고 처절하잖아요..

(<반딧불의 묘>를 볼때, 마음의 준비두 안 된 상황에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쏟아지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는 전쟁중, 일본군이 점령하고 있던

중국의 어느 작은 마을이 배경입니다. 흑백화면인데..

전쟁영화 답지않게 참 재치있게 만들었더군요.

일본군이 사방에 쫙~깔렸고 집집마다 매일 검열을 돌아다니는 와중에,

일본인 포로를 집안에 숨겨 두어야 하는 위기의 상황..

그런데도 서민들의 삶에는 해학과 골계미가 묻어납니다.

 

이 영화..많이 삭제되었다고 하는데도 엄청 길어요. 두시간 이십분쯤 되나?

그리고 상영시작 시간이 아홉시가 넘어서..중간에 나가버릴 사람들을 염려해선지

이벤트사 측에서는 "마지막에 놀랄만한 반전이 있으니 끝까지 보고가라.."고 강조하더군요.

그 반전...저는 그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이 넘 싫었슴다.

뭐 잘 이해도 안되구요...

권선징악..사필귀정..같은것에 길들여진 제가 그런 예기치못한 결말을

어찌 받아들일 수가 있겠어요..

그 결말의 반전때문에 '훌륭한 작품'이라 평가받구 있다던데..

왜..도대체 뭣땜에.....죽여야 했는지

아직도 납득이 안갑니당........@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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