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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영화의 발견 폴라 익스프레스
lkm8203 2006-10-08 오후 8:32:24 1285   [5]
지난 12월 CGV가 아이맥스 영화관을 개장하면서 과연 기존의 영화와 얼마나 다른 느낌을 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었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이 2D 버전으로 개봉했을 때, 입체감은 없었지만 선명한 화질과 박진감 넘치는 사운드에 만족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뭔가 새롭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다. 그래서인지 2D와는 차원이 다른 3D 영화 <폴라 익스프레스 3D>는 광고에서 보여주는 관객들의 오버하는 동작들이 내심 기대되기도 했다.

그렇게 <폴라 익스프레스 3D>를 처음 봤을 때, 그 느낌은 정말 새로운 것이었다. 특수 안경을 써야 한다는 불편함은 금새 잊어 버렸다. 2004년 겨울 크리스마스 때 개봉했던 <폴라 익스프레스>를 보고서, 컴퓨터 그래픽 기술은 단연 훌륭하지만 단조로운 스토리가 다소 느슨하단 느낌을 받았었는데, 그 단조로웠던 부분이 3D에서 오히려 역동적으로 되살아났다. 또한 2차원의 평면 스크린으로 상하좌우의 미장센을 중시하던 기존의 영화 이론을 깨뜨리고 이제는 화면에 놓여진 사물의 원근을 고려해야 하는 3차원의 미장센이 새로운 영화 이론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 깊이의 미장센은 <폴라 익스프레스 3D>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임을 알 수 있다. 3D 버전과 2D 버전 내용면에서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3D로 볼 때 깊이감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는 것은 처음부터 3D를 염두에 두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근경과 원경이 항상 비슷하게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형식의 영화 앞에서 관객이 느낄 눈의 피로도나 흥분직속도를 고려해서 근경, 중경, 원경을 수시로 조절하는 깊이의 미장센은 <폴라 익스프레스 3D>가 단지 기술로만 승부한 새로운 영화가 아니라 처음부터 준비된 진정한 입체영화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폴라 익스프레스 3D>를 본 이후 스크린에서 눈 앞까지 거리가 매우 중요해졌다. 그 거리는 전에는 단지 스크린을 바라보는 공간이었으나 이제는 확징된 스크린인 것이다. 손을 휘저으며 스크린에서 튀어나온 기차와 주인공들, 그리고 내리는 눈을 잡아보려던 다소 유아적인 경험은 진정 영화가 처음 세상에 나타났던 100여 년 전 사람들의 행동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뤼미에르 형제의 기차역을 들어오는 기차의 모습을 보여줬을 때, 스크린 밖으로 기차가 나가는 줄 알고 자리를 피했다는 일화는 지금 우리가 <폴라 익스프레스 3D>를 보면서 허공을 휘젖는 것과 같은 경험인 것이다. 한 세기가 지나면서 새롭게 태어난 '영화'는 이제 관객들을 다시 아이들로 만들어 버릴 기세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 계속될 3D 영화에 마음껏 내 안에 잠재된 유아적 행동들을 드러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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