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그 고난한 하루하루를 보내며 남편왈, 우리 외식이나 할까?
친구 만난다는 거짓말에 서둘러 집으로 와 시식권을 들고 아웃백에서 애들과 함께 정말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을 먹고서 종마목장이나 둘러볼까 하다가 남편이 극장이나 가자며 화정역 일대를 뒤지게 되었죠.
프리머스에 와서 남편이 그간 함 보고싶었다며 타짜를 예매한 겁니다.
시간이 남아 1층 커피숍에서 그간 고생했다는 말에 눈물 핑~
다행히 극장에 들어설 땐 둘째는 어느새 잠이 들었고 젊은 청춘의 눈치속에 보고싶었던 영화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조승우라는 배우가 너무 멋있었고, 또 컴퓨터 앞에서 타박하는 나에게 타짜라는 만화의 크라이막스를 보여주며 그 멋있는 대사를 기대한 나는 정말 가슴설래였죠.
근데 좀 만화와 틀리더라구요.
하지만 빠른 전개와 손놀림에 언제 시간이 그렇게 갔는지....
정말 아쉬울 정도로 시간이 가더라구요. 하지만 남편은 괜히 투덜투덜....
만화와 틀리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얘기해 주었죠. 만화처럼 할려면 12부작 미니시리즈나 만들어야 할걸.
그러고 보니 이 영화, 아니 이 만화. 미니시리즈로 만들어도 정말 훌륭할 것 같아요.
아마 질투나 모래시계처럼 대박맞지 않을까요?
백윤식 선생님의 그 고요한 카리스마. 혈기왕성 조승우의 투지. 그 두 배우의 뒤에 가만히 앉아있는 김혜수의 팜프메탈까지 어쩌면 인생에서 만나기 힘든 모든 요소를 함축적으로 보여준 것 같아요.
오늘 뉴스를 보니 추석극장가를 타짜가 휩쓸고 있다죠. 저도 거기에 일조를 했다니.....^^.
깨어버린 작은애를 안은 약간은 입이 나온 남편과의 집에 돌아오는 길은 참 화창한 가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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