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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도 진솔한 헌사 비욘드 더 씨
kharismania 2006-10-12 오후 1:56:57 1197   [7]
최근 몇년사이 뮤지션의 생을 다룬 상업영화들이 나오고 있다. 우리가 너무나도 재즈 뮤지션 레이찰스의 생을 다룬 '레이', 미국의 전설적인 컨트리 뮤지션 쟈니 캐쉬의 생을 다룬 '앙코르', 그리고 전기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커트 코베인의 자살직전을 더듬어보는 '라스트 데이즈'까지 실존했던 뮤지션의 생을 스크린으로 복원하는 작업이 지난 몇년동안 있었다.

 

 물론 이 영화 역시 그 몇년동안의 필모그래피에 속한다. 사실 국내에서는 지금에서야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사실 이 영화는 2004년에 제작되고 미국에서 개봉되었던 영화다. 덕분에 '레이'와도 비교되었던 이 작품은 미국의 전설적인 팝스타이자 아카데미에도 노미네이트되었던 '바비 대런'의 생을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다. 또한 그의 역할을 맡은 케빈 스페이시가 직접 감독까지 맡아 제작한 영화이기도 했다.

 

 어쨌든 이 영화는 한 인물의 생애를 다룬다는 점에서 전기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는 것 정도는 장르적인 클리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또한 가수의 생애라는 점에서 기존에 소개된 동류의 영화와 마찬가지로 음악이 흐르고 무대에서의 공연장면이 나열된다. 그러나 그 예상가능한 방식론 안에 차별점을 두는 구심점은 바비 대런의 내면적인 묘사를 구분하는 심리극적인 방법론이다.

 

 일단 영화는 바비 대런이라는 인물을 두 개의 자아로 구분짓는다. 스타로써의 바비 대런(케빈 스페이시 역)과 그가 스타이기 이전의 어린 시절의 자아가 서로를 들여다본다. 그리고 이 양면의 한 인물은 자신을 관찰하기도 하고 스스로를 고백하기도 한다.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극복의 클리셰가 쥐어주는 감동의 척도는 유효하고 그 위에 얹혀진 엔터테이너적인 흥겨움과 한 개인의 감성이 빚어내는 쓸쓸한 아련함은 진솔해보인다.

 

 영화를 성공적으로 밀고 나가는 일등공신은 영화의 모든 것을 짊어진 케빈 스페이시 자신이다. 감독과 각본까지 맡으며 자신의 영웅에 대한 헌사를 노골적으로 표방한 그가 분한 바비 대런의 모습은 가히 인간적이다. 성공과 사랑을 향한 열정도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인간적인 고민과 예상하지 못한 고난을 이겨내는 과정이 그의 짧은 생애를 풍요롭게 보여준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의 생을 빛나게 해주는 순간. 바로 공연에 대한 열정적인 모습은 바비 대런이라는 인물을 가장 빛나게 대변해주는 순간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감칠맛나게 표현하는 케빈 스페이시의 춤과 노래는 가히 수준급이며 그의 연기력 이전에 노력에 대한 평가로 점철될만하다.

 

 춤과 음악이라는 미장셴과 인생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만나서 빚어낸 이 영화는 흥겨움과 감동의 일대기를 멋지게 겹쳐낸다. 무엇보다도 37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바비 대런의 짧고 굵직한 생애를 비약도 간과도 없이 보여주는 것은 그를 위해 노력한 케빈 스페이시라는 배우의 기질과 노력이라는 점이라는 사실임에 분명하다. 전설같은 선배에게 바치는 헌사라는 점에서 과찬과 칭송 대신 솔직담백한 삶을 재생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칭찬받을만하다.

 

                              -written by kharisma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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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더 씨(2004, Beyond The Sea)
제작사 : Lionsgate / 배급사 : 아미가스필름
수입사 : 아미가스필름 / 공식홈페이지 : http://www.beyondthes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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