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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아들의 방> 아들을 가슴에 묻다. 아들의 방
white174 2001-10-20 오전 1:28:18 778   [0]
<아들의 방> 아들을 가슴에 묻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 라는 말이 있다.
자식을 자신보다 먼저 하늘로 보내는 부모의 가슴은 무너지고 세상을 살아갈 아무런
의욕도 생기지 않을 것임이 분명하다.
2001"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들의 방>은 어린 아들을 가슴에 묻은
부모와 그 가족의 이야기이다.

주연 겸 감독을 맡은 "난니 모레띠"는 아들을 잃은 슬픈 감정을 내면연기로 잘 소화해
내어 황금 종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 대부분은 작품성에서는 뛰어날 지 모르지만 대중성에서는
외면 받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영화를 예로 들자면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김기덕 감독 작품의
대부분이 상업성을 우선하는 대형 극장가로부터 외면 당하였고 관객으로 부터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김호정씨가 <나비>로 로카르소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음에도 <나비> 또한
관객으로 부터 냉대를 받고 있다.
비유하자면 작품성과 대중성은 저울의 양쪽 접시에 놓여져 있어 어느 한쪽이
무거워지면 평형을 이루지 못하고 한쪽이 기울고 마는 것과 같은 것이다.

과연 영화제의 선택을 받은 작품은 어떠한 것일까? 얼마나 우수할 것인가? 하는
기대만~~ 그리고 여전히 재미와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겠지? 하는 양반 된 생각이
고정관념처럼 우리에게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아들의 방>...이 영화는 마치 다큐멘터리와 논픽션드라마를 섞어 놓은 듯한
연출과 안개가 가득한 흐린 날씨의 연속으로 분위기를 한층 침울하고
어둡게 하였다. 배우들을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으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며 이 영화의 축인 아들의 죽음과 부모..그리고 그 가족들의
슬픔을 현실적, 직설적으로 그려냈다.

너무나 평온했던 가족~~
사회적으로 인정 받는 아버지(조반니)와 자상하고 아름다운 어머니(파올라)..
한 없이 착하고 정직한 아들(안드레)과 딸(이레나)..
부러울 것 하나 없는 모범적인 가정...
어느날 안드레의 죽음으로 그토록 행복한 가정은 흔들린다.

정신상담의사인 조반니는 환자의 입장에서 자상하고 냉철하게 그들을 대변해
주었지만 아들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사적인 입장과 공적인 입장사이에
공평성을 잃어가며 괴로워한다.

이 영화에서 아버지의 직업을 정신 상담의로 선택한 이유 아들의 죽음 만큼이나
영화의 전체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모티브가 된다.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처받은 이들을 치유해 주기만 하던 그가 막상 자신이
받은 상처는 어떤 곳에서도 치유 받기 어렵다는 걸 느낀 것은 아들이 세상을 떠났
을 때의 아픔과 동반된 감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가족과의 사랑이다.
 같은 아픔을 지닌 가족의 이해와 사랑의 교감... 그것만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줄 수 있다.

 <아들의 방>의 아들의 죽음은 나에겐 큰 슬픔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내 감정이 메말라서일까?
아님..황금 종려상 수상작이란 큰 기대감에서 오는 실망감에서일까?

우선 아들의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묘사가 없었다.
아마도 난니 모레띠는 절대된 아픔을 관객으로부터 끌어내려는 의도가 있었던 듯하다.
눈으로 느껴지는 아픔보다 관객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슬픔을 불러들이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감독의 숨겨진 의도는 다수의 관객에겐 지루함으로 다가왔고 자식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는 부모의 마음은 당연한 감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그리고 안드레의 여자친구의 등장은 아들이 좋아했던 그녀에게서 죽은 아들을 느끼고
싶어하는 부모의 심정을 나타내려 했고 극의 마무리의 연출을 위한 것이었지만
극의 흐름에 긴장감을 늦추는 요소로 작용했으며 그 비중을 너무 많이 할애한 듯하다.

 아들을 가슴에 묻은 부모의 마음....<아들의 방>
작품성과 대중성의 경계선에서 관객은 과연 어느 쪽의 손을 들어 줄 것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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