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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이 세상을 다스리던 시절... 귀신이 온다
bluel 2001-10-20 오전 9:25:16 779   [3]
..아홉번 구르고..세번깜박이고..미소를 짓고..

앞에 ..은 머리가 잘린 후이고, 뒤에 ..은 죽는다 이다.

시네하우스에서 보게 된 영화, 귀신이 온다는 위에 묘사한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중국영화이고, 스릴러라는 장를 구분과 우스꽝스러운 포스터 덕분에 가벼운 마음으로 친구와 보게 된 영화는 결코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문을 나서게 하지는 않았다.

유유히 강이 흐르는 작은 시골 마을에 일본군가가 흐르면서 시작하는 영화는 우리의 윗세대들이 겪은 일제의 침략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초반의 분위기는 매우 유쾌한 코미디 였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한 마을 사람들의 엉뚱한 행동들은 우리가 폭소를 터뜨리게 하였지만, 곧 그런 행동이 귀신의 시대에서는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 단지 숨이라도 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강요될 수 밖에 없었음을 알게 된다.

더구나 놀라운 것은 일본군의 병영모습이 신의 자식을 제외한 현재의 젊은 남성들이 군대에서 가지는 경험과 동일함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군의 잘못된 행태가 일본잔재라는 말을 들어왔을뿐, 군을 제대하면서도 몰랐던 사실을 영화를 보면서 보게 되니, 참으로 암담할 뿐이었다.
젊은 중위가 남자다운 모습을 보인다고 잠시 착각에 빠졌던 나는,
내 사고에 일본군인 식 사고가 자리잡고 있는 것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절도있고 냉철한 중위에게서는 나오는 카리스마를 멋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느끼게 되었다.

청소년 사이에 퍼져있는 일본 학원 문화나, 최근에 가장 큰 이슈가 되고있는 조폭문화는 조직만을 강요하고, 그 조직을 구성하는 인간을 무참히 파괴하는 인성파괴의 문화임을 깨닫게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는 힘들게 살았던 우리의 할아버지 세대의 죽은 영혼을 위한 진혼곡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아홉과 셋이란 숫자가 중국에선 행운의 숫자라고 기억한다.
귀신이 다스리는 힘든 상황에서 목숨을 부지하느니, 차리리 고통없이 목이 잘리고 행운을 빌며 아홉번 머리가 구르게 하고, 다시 눈을 세번 깜박이게 함은
죽은 후에라도 편안히 지내라는 감독의 배려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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