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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 잎새
jukal 2001-10-24 오전 8:43:03 1247   [1]
솔로들에게 있어 낙엽이 떨어지는 가을에는 한번쯤 사랑에 빠져보고 싶

은 기분에 들떠보는 것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법한 일일 것이다. 영화 잎

새는 영화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오 헨리의 단편소설에 나오는 마지막

잎새를 연상케 만드는 가을에 어울릴만한 영화 제목으로서 비록 배우들

의 지명도는 신인이기에 떨어지지만 봄날은 간다와는 또 다른 어떠한 다

른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느낌을 주는 영화일지 개인적으로 감성이 풍부

하다고 느끼는 필자가 요즘 잘나가는 한국 영화의 작품성이나 흥행가도

에 비추어 볼 때 약간 기대를 했었던 영화이다.

잎새의 줄거리는 과거 범죄를 저질러 관찰관의 감시를 받으며 살아가는

전봇대 전기수리공 민규와 잃어버린 동생을 찾아 항상 전봇대에 전단지

를 붙이고 다니는 시력을 잃어가는 매춘녀 다혜와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그 전반적인 뼈대라 할 수 있는데 필자가 생각할 때 신인 배우들의 어색

한 연기와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 내지 못하는 어눌한 짜깁기식 이야기 구

조가 영화가 전해주어야 할 사랑의 감미로움이나 애절함을 오히려 유치함

이나 관객들의 조소로 바꿔놓은 것 같았다.

잎새는 전봇대와 전단지를 통해 남녀주인공이 반복해서 보여주고 있는 일

상의 행동들에 대한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내적인 이유를 표현하고 있는

데 영화 속 남자 주인공 민규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사는 것이 꿈

이라는 말을 여주인공에게 한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의 직업은 높

은 전봇대를 올라가 변압기를 관리하거나 전등을 수리하는 수리공이다.

그는 자신의 어두웠던 과거의 그림자를 밝은 빛으로 덮어버리고 싶었기

에 그랬는지 몰라도 민원성격의 편지를 보내는 행동을 통해 어두운 달동

네의 전봇대 꼭대기에 전등을 하나라도 더 달려고 노력한다.

전봇대는 높은곳에서 살기바라는 주인공에게 있어 이상향이자 여주인공

을 만나게 되는 사랑의 매개체적인 장소이다.

여자 주인공 다혜는 자신이 시력을 잃어 감을 느끼면서 홀로 고독하게 삶

을 살아가는 여인이다. 그녀에게 있어 동생을 찾을려고 전단지를 붙이는

행동은 그런 희망이라도 가지지 않으면 삶을 포기할지도 모르는 그녀만

의 절망감의 표현이자 삶을 이겨나가려는 희망의 끈으로 표현되는 행위라

고 보여진다. 또한 전단지 붙이는 지속적인 행동이 민규를 만나게 해준

사랑의 유인이었기에 그녀에게 있어 포기할 수 없는 행위인 것이다.

잎새는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가 영화의 감성적인 흐름을 끊어 놓지만 않

았다면 시력을 잃어가는 애인을 위해 집을 수백개의 아름다운 전구들로

장식하는 행동이나 여자친구의 병을 눈치채고 망원경을 선물하던 장면등

꽤나 감성적으로 표현될만한 장면들이 가슴깊이 관객의 마음에 전달될

수 있었겠지만 앞에서 언급한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가 영화가 보여줄 감

정적 흐름의 맥락을 끊어 놓은 것 같다.

영화에 대해 필자가 느낀 아쉬움들을 나열한다면 첫 번째로 드는 것은 캐

스팅상의 아쉬움이다.

만약 이 영화의 주인공이 이정재와 이영애였다면 어떻게 표현 했을까 하

는 상상을 영화가 끝난 후 해보았는데 이 영화가 보여줄 수 있었던 감

성적인 사랑의 표현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남녀 주인공들의 연기에 대

한 아쉬움으로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로 아쉬운 것은 스토리 전개상의 아쉬움이다. 영화의 종반에 이르

면 남자주인공이 감찰관을 인질로 삼고 자신의 눈을 여자친구의 눈에 이

식하라며 총구를 자신의 머리에 대고 협박하는 장면이 있는데 어차피 관

객의 눈물을 우려내려는 목적의 최루성 사랑이 목적이라면 조금 진부하지

만 경찰에 쫓기던 남자 주인공이 교통사고로 죽어가면서 자신의 눈을 애

인에게 이식시켜 달라고 하는 장면으로 대체 되었다면 훨씬 영화가 관객

에게 주는 슬픔의 정서와 영화의 카타르시스는 배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

다.

하지만 어차피 초반부터 어색한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의 전체적인 감성

적 흐름을 끊어 놓았고 관객들이 요구하는 비애어린 사랑의 정서를 파악

하지 못한 감독의 역량부족이 영화 잎새가 흥행할수 없는 요인이라고 생

각한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잎새에서 느낀 점을 말하자면 요즈음 한국영화가 상승

세의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배역 캐스팅과 시나리오상의 약간

의 수정만 있었다면 선물이후 새로운 눈물바다를 창출해 낼 수 있었던 잎

새의 잠재적 가능성에 아쉬움을 표할 수밖에 없었고 도대체 제작사가 어

떤 의도로 영화 제작에 임했는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총 1명 참여)
이거 퍼온거 아닌가요?   
2001-10-24 09:03
1


잎새(2001)
제작사 : 영벤처 시네마 / 배급사 : (주)동아수출공사
공식홈페이지 : http://www.yipse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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