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들은 신나게 웃고 정신없이 즐겁게 봤는데도 극장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기억속에서 사라지기도 하고, 어떤 영화는 보는 동안은 그다지 크게 웃거나 한 일이 없는데도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기도 한다. [유캔 카운트 온미]는 정말 아주 오랫동안 가슴속에 남는 영화중 하나이다. 내가 말썽장이 남동생들을 둔 누나라서 그럴까, 새미가 안절부절하면서 어떻게든 동생인 테리를 소위 바른 길로 오게하려고 어설프게 도와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반격을 당하는 장면도 낮설지 않고, 세상 어디에도 꼭 맞는 자리를 찾지못하고 방황하는 테리의 내면도 한때, 아니 지금도 웬지 모르게 세상에서 겉도는 내 모습같아 정겹기만하다. 이 영화는 손안에 든 소중한 보석같은 영화이다. 그냥 한번 보고 지나가는 영화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도 애틋하고 안타깝고 소중하다. 내가 영화를 만든 감독도, 연기를 한 배우도 아니지만 웬지 모르게 영화를 보면서도 그리고 영화를 보고나서는 더 애틋한 감정이 든다. 오래오래 놓치지 않고 손안에, 가슴안에 간직하고 싶은 보석같은 영화이다. 그리고 이 보석은 내 가슴속에서 아주아주 오래도록 빛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