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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빛을 받아 반사하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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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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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m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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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3 오후 6:51: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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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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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 "곤아! 그거 아니?" 곤: "……." 민수: "별은 말이지, 자기 혼자 빛을 내는 게 거의 없어. 다른 사람을 빛을 받아 반사하는 거야." 곤: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대사 중 하나로 꼽히는 민수와 곤이의 대화내용이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으면 진득하면서도 구수한 사람 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로 짙게 풍기지만, 짙게 풍기는 그 냄새조차도 거부가 아닌, 매우 아름답게 느껴진다. 그것이 그들 각자의 인생과 삶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연륜이라고 말해주는 것일까? 그래서인지 한결 여유롭고 정겹게까지 느껴진다.
영화배우 안성기 선생님도 가장 많은 애정과 애착을 갖고 계시는 영화 「라디오스타」(이준익 감독, 2006)를 어제 서울극장에서 다시 만났다. 이미 여러 번 극장에서 관람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또 관람하게 된 것(5번 관람)은 이 영화를 보지 않은 주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도 이 영화에 대한 평판이 좋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먼저 관람한 관객으로서 이 영화를 강력 추천하는 데 한 몫을 담당했다(?)는 역할 때문에 만장일치로 관람하게 되었다. 후배 한 명이 나중에 고맙다는 인사까지 받았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사진을 가장 좋아한다. 두 사람의 관계를 단적으로 드러내주니까 말이다. 사진 한 장으로 그들의 인생철학이나 세계관, 삶의 연륜 같은 것들을 일일이 다 열거할 수도, 확인하기엔 무리가 될 정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들의 관계가 어느 정도인지 대충 짐작이 갈 정도로 매우 정겹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세련되거나 현란한 기술을 구사할 정도로 화려한 영화는 아니지만, 보는 관객들의 마음과 감성을 잔잔한 웃음과 진한 여운으로, 벅찬 감독을 선사하는 영화 「라디오스타」는 풍요속 빈곤, 엄청난 속도의 변화가 주는 위기의식 앞에 적응하느라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요즘 시대의 우리들에게 삶의 아름다움과 행복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닌, 가장 가까이에 항상 공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이 영화를 다른 시각이나 관점에서 보면,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에 입각하여 조직적이고 기업화되어가고 있는 스타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단면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가수왕 최곤과 매니저 박민수의 관계는 한물 간 퇴물가수에, 무능력한 매니저라 할지라도 그들이 사람 대 사람간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많은 세월동안 함께 동고동락하며 쌓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서로를 최고의 파트너로 동료로, 선후배로 존중하고 인식하고 있음을 때로는 무의식적으로, 때로는 그들의 대사를 통해 느끼게 한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배우 안성기, 박중훈 콤비의 관계도 영화속 최곤과 박민수의 관계처럼 요즘 뜨는 인기스타처럼 화려하고 무대를 휘저을 정도의 스타는 아니지만, 사람 대 사람간의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오랜 세월동안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쌓았던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서로를 최고의 파트너로, 동료로, 선후배 관계를 맺고 있고, 또 많은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와 귀감이 될만큼 항상 변함없는 모습으로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는 그들이 있기에 관객들에게는 최고의 선물이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이 영화는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영화다. 그런데 그 냄새조차도 매우 정겹고 구수할 정도다. 그것은 다양한 삶의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한 가수왕 최곤과 매니저 박민수의 일과 삶 그리고 소박하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열정과 그리움, 향수 등 고스란히 묻어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우리들의 소박하지만 평범한 우리들의 삶과 인생 그리고 박중훈, 안성기 콤비의 영화에 대한 열정, 인생, 삶에 대한 이야기까지 커버한다는 점은 이 영화의 매력포인트이자, 장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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