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고 가장 좋았던 점은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북한의 모습과 평양의 사투리인지 북한의 표준어인지 알수 없는 그 독특한 억양이었다.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북한 사람들, 거리, 가족, 대화, 그들이 느끼는 감정 등등 사실적으로 느껴졌다. 연속극에서 보여주는 장면들보다는 더 정말 저럴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영화이니 돈도 더 들였겠고 뭔가 더 신경을 썼으리라는 믿음도 갔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남한으로 망명하기까지의 과정은 안타까웠다. 그리고 그렇게 망명한 남한에서의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는 나같은 사람이 어떻다고 말하기 뭣할 정도로 고통스러워보였다. 가장 기본적인 삶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이전엔 가장 소중했던 것들을 포기해야했던 그들이 안쓰러웠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게 만드는 이러저리 얽키고 설키는 상황들도 그렇고..
그 가족은 북한에서는 그래도 편안해 보였던 사람들이었다. 북한에서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계층이어서 그런 건지 북한이라는 나라가 그래도 아직은 자본주의의 영향 밖에 있어서 사람들이 순박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런 사람들이 남한에서 시련과도 같은 적응기간을 거치면서 변해가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남한에 처음 와서는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현실에 부딪힌다.그들 눈에는 분명 각박하게 비춰졌을 환경과 여러가지 사건들에 무기력해지고 목표상실과 같은 기간을 거친다. 그러다가 그들도 그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 오직 그것을 위해서만 힘쓰는 사람들로 서서히 변화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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