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물단물 다 빨아먹고 이제 더 이상 이용가치가 떨어지자 조직에서 잔인하게 버려진 남자의 화려하고 통쾌한 복수극.처음엔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어차피 뻔한 조폭코미디라고만 생각했습니다.남자들의 의리를 목소리 높이고 툭하면 패싸움하고 결국 처절한 최후를 맞이하는 조폭영화에 지쳐버려서 어차피 거기서 거기서라고만 생각했는데 의외의 재미에 깜짝 놀랐습니다.평소 장진감독의 유쾌하고 익살스러운 영화스타일을 많이 들어봤는데 감독의 스타일이 그래도 살아난 영화였습니다.진지하고 심각한 분위기속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재치있는 대사와 장면들은 연신 웃음이 터져 나오게 해 뻔한 영화란 고정관념과 편견을 깨버렸습니다.특히 주인공의 감방동료들과 조폭들의 조연들이 주는 감초연기와 정재영의 연기는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났습니다.거기다 2시간이 넘는 시간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은 점도 역시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재치발랄한 유머가 균형있게 조화를 이룬 영화를 봤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물론 이 영화에도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중간부분의 대탈주로 이어지게 하는 사건이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거나 스토리가 이성재 주연의 홀리데이를 연상케한다는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이자 찝찝하게 남은 문제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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